모유수유, 소중한 내 아이에게 꼭 맞는 방식으로

김영미 맘스누리 모유육아상담실 대표

  • 입력 2020.10.12 20:02
  • 수정 2020.10.13 13:45
  • 기자명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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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앞둔 30대 주부 이 모씨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육아는 난생 처음인지라, 각종 맘카페, 육아 블로그, 유튜브 등 인터넷 검색에 의존해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다. 모유수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잠은 어떻게 재워야 하는지, 울음을 그치지 않을 땐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내 아이가 세상에 나왔을 때 불편을 겪지 않도록 무엇이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두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마다 제시하는 해결법이 너무나도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 검색을 해보지만 오히려 모호함만 커져간다. 요즘 젊은 엄마들은 역설적으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런 혼란을 겪는다.

맘스누리 모유육아상담실의 김영미 대표를 만나기 위해 동탄 신도시를 찾았다.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조산사로서 병원 분만실에서 10년, 모유수유를 비롯한 육아문제 전문가로서 20여년. 산모들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베테랑으로서, 고민이 많은 요즘 엄마들에게 어떤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물어보았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모유수유 관리법을 도입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출산 후 유방 관리에 대한 매뉴얼 자체가 없었어요. 그러니 모유수유 과정에서 불편한 점이 있어도 산모가 그저 감내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어요."

김영미 대표는 조산사 시절부터 젖몸살로 인한 유방 통증, 유두 상처, 아기들의 수유 거부 등으로 고생하는 산모들을 많이 접하면서 이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전문적인 이론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2003년에는 국제모유수유 상담가 자격을 취득하고, 2004년에는 SMC 유방이론 전문가 과정을, 그 다음 해인 2005년에는 한국 오케타니(통곡) 유방관리 아카데미 1기 과정을 수료했다.

"공부를 할수록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해법이 필요하단 걸 절실히 느끼게 됐어요. 서양 여성들과 우리나라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가슴 성질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그쪽 이론을 배워도 실제로 국내 산모들에게 적용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서양 여성들의 가슴은 보통 크고 물렁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의 경우는 작고 단단해요. 그래서 젖몸살이 훨씬 심하게 오고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것 자체가 더 어렵습니다."

김영미 대표는 이 분야의 선구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2005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모유육아 상담실 모델을 도입했다. 엄마들이 육아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사례를 수집·연구했고 그를 바탕으로 국내 실정에 꼭 맞는 체계적인 이론과 매뉴얼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지난 20여 년간 김 대표가 만난 산모의 수만 해도 무려 2만 명이 넘는다고.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맘스누리 모유육아상담실에서는 맘스누리 모유육아 최고전문가(MLPC), 맘스누리 모유수유 상담사(MLC) 등의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산부인과 병원 내에 통곡식 모유육아상담실 개설과 산후조리원 운영 컨설팅도 진행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산후조리원이 600개가 넘는데, 그 중 100여개 이상의 조리원에서 맘스누리표 교육을 받은 분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모유수유는 선택이 아닌 필수 - 산모와 아이에게 꼭 맞는 '1:1 맞춤형 상담'
"모유수유는 튼튼한 근육, 골격을 만드는 것 이외에도 아이의 면역력, 소화 능력, 지능, 사회성 발달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엄마와 아기 사이에 깊고 디테일한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되는 것은 물론, 임신 중에 불어난 몸도 훨씬 더 빨리 빠지게 됩니다. 출산 후 꾸준히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평생 건강의 든든한 토대로, 산모에게는 몸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죠."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한 해에 약 30만 명 이상의 산모가 아이를 낳고 있다. 산후 통증과 젖몸살로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도 많은 엄마들이 아기를 위해 직접 모유수유를 한다.  내가 아프더라도 내 아이에게 만큼은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여실히 나타나는 행위가 바로 모유수유가 아닐까.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아기는 여러 곤란을 겪는다. 체중도 잘 안 늘고 잠도 깊게 못 잔다. 불만이 많으니 자주 보채고 운다. 초보 산모들은 대개 젖이 언제 도는지, 젖몸살이 언제 오는지, 성장에 필요한 젖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를 모른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를 구해보지만, 내 자녀에게 꼭 맞는 제대로 된 해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모유수유 문제는 엄마와 아기의 궁합에 따라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획일적으로 적용가능한 ‘만능 열쇠’ 같은 해법이 존재하지 않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맘스누리 모유육아상담실에서는 1:1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방의 모양과 단단한 정도, 아기의 체중, 발달 정도, 구강구조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산모와 아이에게 꼭 맞는 맞춤형 수유 방법을 제시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우리 아기만을 위한 정보라고 할 수 있어요. 흔히 요즘 세상을 ‘정보 과잉 시대’라고 하잖아요. 이런 혼란 속에서도 우리 엄마들이 중심을 제대로 잡고 아이를 키워 나가 실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유튜브 통해 더 많은 산모들에게 다가가고 싶어
지난해부터 맘스누리 모유육아상담실에서는 체계적인 이론과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모들을 위한 교육 영상 강의를 열었다. 직접 상담을 받으러 오지 못하는 아이 엄마들에게도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영역으로 보폭을 넓힌 것이다. 올해 12월부터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이 강의를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모유육아 전문가로서, 예전부터 엄마들이 스스로 육아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게 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기존에 제작한 영상은 편 당 30분 정도로 총 30편 분량이었는데, 이것을 유튜브 트렌드에 맞게 5분~10분 정도씩 짧게 재가공할 계획이에요. 실무 현장에서 산모들을 많이 만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현재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영미 대표는 요즘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산모들과 함께 보낸다. 직접 내원하는 고객 이외에도 전화나 카톡을 활용해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이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일이 누군가의 인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육아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누구나 다 막막함을 겪습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우리 아이가 무탈하게 잘 크고 있는건지 괜한 걱정이 앞서곤 하죠.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육아라는 영역을 구체화시켜주는 게 바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육아 현장에서 매일 고군분투하는 우리 엄마들, 정말 고생이 많아요. 앞으로도 오랜 시간 늘 그들 곁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Profile
맘스누리 모유육아 상담실/아카데미 대표
맘코칭교육센터 강사
미소맘 산후조리원 원장
모유육아상담실(평촌) 운영
통곡식 유방관리 전문가
한국 오케타니(통곡) 유방관리 아카데미 1기 수료
SMC 유방이론 전문가 과정 수료
국제 인증 모유수유 상담가(IBCLC) 자격 취득
일산산모도우미 대표
보건소 보건강사
조산사
간호사

수상내역
2019년 대한민국 유아·아동산업 대상 - 모유육아상담 부문 대상
2018년 신지식 경영인 대상 - 시사투데이 주관 사회인 부문 대상
2018년 미래 경영 대상 - 헤럴드경제 주관 육아상담 부문 대상
2018년 대한민국 베스트 인물 대상 - 대한뉴스 주관 육아상담 부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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