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고객·인류·미래·나눔'으로 함께 가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0월 14일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지 2년 만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회장의 선임 안건을 보고했다. 현대차그룹은 각 사 이사회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5위의 자동차그룹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맡아 엄중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실현할 미래 혁신 주도를 당부했다. 현대차그룹 총수가 바뀌는 건 2000년 이후 20년 만이다.

 

정의선 시대 막 올라
정의선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정 회장은 기아차 사장 당시 디자인 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 안착시켰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기간 동안에는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과감한 투자와 제휴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나가야 할 방향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새로운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한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 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고객·인류·미래·나눔'으로 사랑받는 기업 될 것
정의선 회장은 이어 '고객'가치를 그룹의 중심으로 삼자는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며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임직원에게 '함께 가자'며 임직원이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꿈꾸는 미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 여정에 제가 앞장서겠다"며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노력하자"고 임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취임 메시지는 '고객'을 우선으로 '인류·미래·나눔' 등 새로운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고객 존중, 고객 행복이라는 평소 지론을 내세워 새로운 미래 시장을 바라본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전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한 분 한 분 모두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개척자’라 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 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 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표명했다.

이어 "로보틱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와 혁신, 해외 인재 활용한 '정의선 사단'에 관심

현대차그룹이 지난 3월 사임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7개월 만에 재영입하면서 정의선 회장의 인사 방식에 대한 평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자인을 통한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인사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또 유능한 인사는 사임 여부나 시기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직책을 만들면서까지 영입해 기용한다는 측면에서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정 회장이 그간 기존 차량(Motors)이 아닌 차세대 모빌리티(Mobility)개발에 더 큰 관심을 보여 온 만큼 이른바 테크니션 임원들의 광폭 행보도 예상된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항공 모빌리티(UAM)사업 추진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출신 신재원 부사장을 직접 영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이 수장에 오른 뒤 처음 치루는 대대적인 인사인 만큼 젊은 감각을 장착한 인재를 활용해 미래 자동차시장 1위를 수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Profile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회장
현대모비스 부사장
현대기아자동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
현대자동차 구매실장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