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칼럼] 인턴 –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란

'사랑하며 일하고, 일하며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by Freud(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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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꼰대'라는 단어는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늙은이' 혹은 '선생님'을 이르는 은어로 이용되던 용어가 익숙해진 이유는 뭘까. 최근에 주로 기성세대 중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의 사고방식이 항상 옳다고 여기고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드물지 않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네이버 영화
사진=네이버 영화

 

'기성세대'와 'Y세대'의 만남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영화의 주인공 벤은 기성세대이지만, 이 '꼰대'라는 범주 안에 포함되진 않는다. 그는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배우려 하며, 본인의 경험을 통해 젊은이들의 고민 상담에 진지하게 임하고, 타인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열정을 본받으려는 '비(非)꼰대' 면모를 보여준다. 
이러한 벤과 또 다른 주인공인 '젊은 여성 CEO' 줄스(앤 헤서웨이)가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초반에 벤을 불편해했다. 나이가 많아 자신과 잘 맞지 않을 것 같단 이유로 혹은 세월의 흔적과도 같은 그의 관찰력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러나 벤이 인생 노하우를 발휘하며 직원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하고 그녀도 벤에게 여러 도움을 받게 되면서 어느샌가 그에게 마음을 열고 의지하게 된다. 
태어난 시대, 겪어온 환경, 세상을 살아가는 가치관 등 두 사람은 많은 것이 다르다. 하지만, 그렇게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한층 성장하는 장면들은 꽤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특히, 줄스가 자신의 고민에 대한 진심 어린 벤의 조언을 통해 삶을 즐기는 사람이 되어가는 광경은 내게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게끔 하였다.

 

사진=네이버 영화
사진=네이버 영화

 

Love and work, Work and Love. That’s all there is.
진정한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뭘까. 이는 아마도 저마다의 기준이 다르기에 그 의미 역시 다양할 것이다. 깊게 생각해본 결과, 인생을 즐기는 것. 즉, 주인공 벤처럼 늙어가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벤이 평생을 살아오고, 또 앞으로 살아갈 방식은 영화의 제일 처음에 등장한다. 그는 "사랑하고 일하며, 일하고 사랑하라. 그것이 삶의 전부다."라는 프로이트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인생관을 드러내고 있다. 벤은 평생 다니던 회사를 은퇴하고 사랑해 마지않던 아내가 떠나갔지만, 또다시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고 사랑하며 그의 가치관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의 열정을 모조리 쏟아붓는 것. 그렇게 일하며 여러 사람과 각기 다른 형태의 관계를 맺으며 수많은 감정을 겪는 것. 그리고 그 일들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삶을 채워가는 것. 이렇게 늙어가는 게 바로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었거나 되어가는 중일까? 누군가는 되었을 수도 있고, 되어가는 중일 수도 있으며, 되어가지 못하는 중일 수도 있다. 자신이 어떠한지 잘 모르겠다면 한 번 다짐해보자. '사랑하며 일하고, 일하며 사랑하라. 그것이 삶의 전부다(Love and work, Work and love. That’s all there is).' 이 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진짜' 어른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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