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 비뇨의학과, 로봇 수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최영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의학교실 교수

  • 입력 2020.12.14 13:57
  • 수정 2020.12.14 20:33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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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라 대한민국 남성들의 비뇨기계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배뇨 장애, 요로결석에서 더 나아가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과 같은 비뇨기암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그중에서도 국내 남성암 중 발병율 1위를 차지한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 비뇨기계 질환 관련 로봇수술을 5000례 가량 집도하며 전립선암, 신장암, 요관·방광암의 로봇수술 분야 세계 3위, 아시아 1위와 국내 독보적 1위의 명성을 얻고 있는 국내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권위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의학교실 최영득 교수를 만나 전립선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전립선암, 조기발견이 중요
전립선 질환은 크게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으로 나뉜다. 간혹 전립선비대가 심해지면 암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두 질환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위치가 전혀 다른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도 주변의 전립선 세포의 과다증식으로 크기가 커져서 요도를 눌러 생기는 배뇨증상을 동반하는 질병인 반면,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뒤쪽에서 암세포로의 증식 및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에 의한 것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고, 증상을 느낀 후에는 이미 진행이 된 상태다.

최고의 치료는 '예방'이라는 말처럼, 최영득 교수는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완치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혈중 내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수치가 정상수준보다 올라갔다면 좀 더 정밀한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확인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콩, 채소, 과일, 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금주 및 금연을 유지하며,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로봇수술의 중심, 연세 세브란스
이러한 가운데,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05년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래 1만례의 수술을 진행하며 국내에서 로봇수술이 가능한 병원 중 단연 독보적인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은 전립선암은 물론,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간암, 담도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두경부암, 식도암, 폐암 등 주요 암 수술의 대부분에 로봇을 이용하고 있다. 단일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수술용 로봇 10대를 보유하고 있고, 가장 최신형인 다빈치 SP(단일공) 및 Xi는 물론 S, Si 모두 가지고 있다. 아시아에서 다빈치 S·Si·Xi·SP를 모두 보유한 곳은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다. 최영득 교수 또한 하루에만 25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하루에도 약 7~8건 가량의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로봇을 조작할 집도의의 숙련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로봇수술 교육을 위한 ‘로봇 트레이닝 센터’를 국내 최초로 설립하기도 했다. 명성에 걸맞게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등지의 전문의들이 직접 교육을 받기 위해 세브란스를 찾는다. 이처럼 세브란스 로봇 트레이닝 센터는 다양한 분야의 세브란스 병원 전문의들이 Xi 표준 수술법 연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개복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로봇을 조작해 환자를 수술한다는 것은 모험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의사나 환자들에게 많은 장점이 있기에 로봇수술을 시작하기로 결심을 했지요. 과거 개복수술로만 이뤄졌던 때에는 10cm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20cm를 절개해야만 했습니다. 반면 로봇수술은 환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진행합니다. 인체에 1cm 크기의 구멍3~4개를 뚫어, 수술도구로 눈과 같은 입체확대경과 손과 같은 기구를 넣어 직접 의사의 눈과 손으로 수술하듯 구멍을 통한 손과 눈을 대신할 작은 기구로 상하좌우, 회전 운동까지 가능하게 하여 자르고, 누르고, 들고, 하는 의사의 수술능력을 개복 수술과 같이 몸속에서 발휘하고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시야도 10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어 육안으로는 확인이 힘든 부위의 수술도 더욱 깔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의사에게는 수술 시간을 단축시켜 피로도를 줄이고,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됐으며, 환자의 입장에서는 수술에 따른 스트레스가 적고, 암도 더욱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암수술로 나타나는 부작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수술에 따른 회복이 빠르고, 수술흉터가 크게 남지 않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최영득 교수는 로봇수술의 기술이 더욱 발전을 거듭하여 더 많은 수술을 제공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로봇수술이라는 게 지금은 제가 직접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손을 움직여 종양을 제거해내고 있지만, 머지않아 기술이 뒷받침된다면 원격으로도 수술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현장에 없더라도, 거리가 너무 멀거나 상태가 좋지 않아 환자들이 이동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도 최고의 수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많은 분들을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저 또한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기기 성능 테스트에 참여하며 힘을 보태고 있지만 우리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국가차원에서도 미래지향적이고도 현실적인 정책으로 기술개발 지원에 국가가 나서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의 편견이 사라질 그날까지
마지막으로 최영득 교수는 비뇨의학과 후학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국민들의 인식 속 비뇨의학과는 성과 관련된 질병, 숨기고 싶은 질병을 치료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비뇨기계 건강은 우리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분야 중 하나입니다.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의 비뇨기암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외에 요로결석이나 배뇨장애 또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일상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하지요. 실제로 미국에선 심장혈관 파트와 마찬가지로 매우 선망 받는 파트이며, 그 중요성이 대두될수록 국민들의 인식 또한 변화하리라 생각합니다. 비뇨의학과 후배들이 의료인으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수련에 정진해나가길 바랍니다."

 

Profile


연세대학교 의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석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박사

교육 및 연구 경력
1995 - 1997 연세의대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연구강사
1997 - 1998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전임강사
1998 - 2003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조교수
2001 - 2002 Harvard Medical School Urology Research Fellow
2003 - 2007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부교수
2013 - 2014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 비뇨기암전문클리닉 팀장
2008 -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교수
2008 - 현재 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관리실 임상시험센터 의료기기임상시험부 부장
2014 - 현재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과장, 연세암병원 비뇨기암센터 센터장

기타 학술 관련 경력
Who's Who in the World 정회원
Who's Who in asia and the pacific nations 정회원
The Society for Basic Urologic Research 회원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AAA) 회원
AUA(미국비뇨기과학) 정회원 (현재)
Society Internationale d'Urologie (세게비뇨기과학회) 회원
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EAU; 유럽비뇨기과학회) 회원
아·태 임포텐스학회 회원
Society for the Study of Impotence(SSI)회원
Urological Association of Asia(UAA)회원
대한비뇨기과학회 회원
대한비뇨기과 기초연구회 회장 (2010-2014 )
아.태 임포텐스학회 회원
대한비뇨기과학회 편집위원
대한 남성과학회 편집위원
대한비뇨기과암학회 회원
대한의학협회 회원
대한병원협회 회원
대한성병학회 회원
고려인삼학회 정회원
대한 생화학.분자생물학회 정회원
대한 배뇨장애 및 요실금 학회 회원
대한 전립선학회 회원
남성갱년기 회원
대한의학레이저학회 회원
한국조직공학연구회 회원
생명과학연구원 회원

세브란스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장
식약청 의료기기임상관리추진단 임상위원회
세브란스 임상시험센터 부소장
세브란스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간사
식약청 건강지능식품평가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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