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건재한 '아마존'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입력 2021.01.27 10:33
  • 수정 2021.01.27 15:52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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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미국인들이 연말시즌에 쇼핑한 온라인 매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선택지가 많은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간 것이 매출 증대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전자상거래 강자 아마존의 성장이 눈에 띈다. 아마존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단 거리 배차와 예측 배송 시스템이 세계 1위 이커머스 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마존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 아마존프라임 배송 기간을 이틀에서 하루로 단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항공 화물기를 꾸준히 구입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의 기단이 앞으로 200대 규모에 달해 미국 물류업체 UPS에 필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드론 배송, 자율주행 택시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코로나19의 최고 수혜자로 떠오른 제프 베조스 CEO가 첫 '조만장자(trillionaire)'에 등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26년까지 그의 순자산이 1조달러(약 1228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베조스는 아마존을 설립한 지 4년만인 1998년 포브스가 선정한 400명의 부유한 미국인 명단에 합류했고 당시 16억달러의 순자산을 갖고 있었다.

 

 

IT버블도 이겨낸 아마존의 성장기
제프 베조스는 뉴욕 대형 헤지펀드 회사 DE Shaw에 입사해 4년 만에 수석 부사장으로 초고속으로 승진하며 뛰어난 성과를 보여 왔으나 돌연 퇴사를 선언하고 만다. 당시 인터넷 시장이 1년 새 2300%가 성장했다는 소식에 창업을 결심한 것. 베조스는 200만달러의 창업자금으로 시애틀 한 주택의 주차장을 빌려 창업을 시작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20개의 제품을 리스트로 만들었고, 그 중 서적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의 탄생이었다.

베조스는 "사람은 작은 일에 마음을 빼앗길 때가 있다. 80세인 사람에게 94년이라는 최악의 시기에 월스트리트의 연말 보너스를 포기하고 퇴사하는 일은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혁명에 관여하지 않았다면 평생을 후회할 것을 난 알았다. 이런 결론에 도달했기에 명쾌하게 새로운 일에 뛰어들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출범 한 달 만에 미국 전역을 넘어 45개국에 서적을 판매했다. 회사는 승승장구했고, 97년 5월15일 주식을 상장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2001년 IT 거품 붕괴로 인해 직원 1300명을 해고하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혼란을 극복하고 IT 거품 붕괴에서 살아남았다. 모두가 실패를 예상했던 아마존은 이제 책뿐만 아니라 가전, 의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포함해 사람의 생활과 관련 있는 거의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세계적인 회사로 자리 잡았다. 

 

 

우주로 향하는 아마존, 우주여행 가시화
이러한 가운데, 제프 베조스의 또 다른 사업체인 우주개발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 뉴 세퍼드(New Shepherd) 로켓 NS-14의 발사와 착륙을 성공시키며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여행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는 우주관광용으로 개발된 로켓 발사체로 약 100km 고도까지 올라가 우주에 도달한 다음 다시 자유낙하 방식으로 지구로 귀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유인 캡슐에 탑승한 승객들은 약 5분간 우주를 체험하고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제프 베조스는 지난 2015년 자체 개발한 우주여객선 뉴 셰퍼드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주여행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개발 지연 등의 이유로 연기된 바 있다. 

이번 로켓에는 미래에 사람을 태우기 위한 캡슐이 실려 있었다. 캡슐은 우주여행자들이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고도인 약 107km 높이에 도달하기 직전 로켓에서 분리돼 추진체와 함께 지구 강하를 시작했다. 부스터는 온보드 엔진을 재기동시켜 발사로부터 약 7분 후에 지상으로 돌아왔다. 캡슐은 낙하산을 이용해 속도를 늦추며 지상으로 강하해 안전하게 착륙했다.

마지막 시험 비행이 완료된 만큼, 블루 오리진은 올 상반기 중으로 첫 유인 우주선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4월 중 첫 로켓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인 우주선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본격적인 우주관광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민간 우주여행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블루 오리진의 향후 행보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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