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현대차그룹 경영서 완전히 물러난다

  • 입력 2021.02.22 13:39
  • 수정 2021.02.22 13:54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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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명예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정몽구 명예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그룹의 모든 경영에서 손을 뗀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은 2019년 3월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2022년 3월 21일까지 임기가 남아있지만 이미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그룹 전반의 지휘봉을 넘겨준 상황인 만큼 내년 임기까지 유지하지 않고 물러나기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정 명예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한다는 취지로,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고영석 상무와 김대수 고려대 교수, 조성환 사장, 배형근 부사장 등 4인에 대한 이사선임 안건을 정기 주총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현대모비스 주총을 끝으로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4년 현대제철, 2018년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앞서 작년 2월 현대차 이사회는 정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작년 3월 현대차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했으며, 작년 10월에는 그룹 회장직도 아들에게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명예회장은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이어 1999년 3월 이사회 의장에까지 오르며 작은 아버지인 정세영 전 현대차 명예회장 대신 현대차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동생인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왕자의 난’을 벌인 끝에 현대차 계열 회사만 들고나와 홀로서기를 했다.

현대그룹 분리 당시에는 삼성과 현대, LG, SK에 이은 재계 5위였지만, 현재 현대차그룹은 삼성에 이은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20여년간 회사를 이끌며 ‘품질 경영’과 ‘현장 경영’이라는 키워드를 남겼다. 그룹 R&D 총본산인 남양연구소를 설립해 핵심 기술을 확보했고,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헌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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