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삼킨 '카카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

  • 입력 2021.03.30 10:08
  • 수정 2021.03.31 14:05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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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제공
사진=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했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자선단체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이를 공식화 했다. '흙수저'라는 배경적 제한을 딛고 일어나 수없이 많은 도전과 창업 끝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험난했던 그의 여정을 피플투데이를 통해 되돌아본다.

 

창업을 꿈꾸던 청년, '더기빙플레지' 참여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시작한 자발적 기부운동을 말한다. 현재 25개국 220명이 서약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등이 참여했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1995년 MS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빙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다. 기사를 처음 접했던 때만큼이나 설렘을 느낀다. 기부 서약이라는 의미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앞선 기부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와 제 아내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하며, 자녀들과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아울러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으며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창업과 도전으로 다진 미래, 국민 메신저 '카카오'의 탄생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석사를 졸업한 김범수 의장은 삼성SDS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하던 중 1990년대 한양대학교 인근에서 부업으로 PC방 사업을 펼치며 더 큰 사업을 위한 자본 마련에 나섰다. 이후 회사를 나와 PC방을 기반으로 회사 후배였던 남궁훈 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함께 1999년 게임포털 ‘한게임’을 세웠다.
한게임은 웹상에서 게임을 그대로 실행하는 기술을 도입해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세계 최초의 윈도우 기반 게임으로 이를 통해 한게임은 단숨에 국내 최초의 게임포털로 자리잡게 된다. 한게임은 2000년 삼성SDS 입사 동기였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이 만들었던 네이버컴과 합병했고 2001년 NHN이 출범했다. 2002년에는 NHN을 코스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NHN은 2003년 ‘지식in’ 서비스를 통해 국내 포털1위로 올라섰다.

경영을 두고 이해진 GIO와 의견충돌로 인해 김 의장은 사임한 후 미국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애플의 아이폰을 보고 PC웹의 시대가 저물 것으로 판단해 모바일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는 한국에서 다시금 사업을 구상한다. 

2010년, 애플의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스마트폰 내에서 활용할수 있는 채팅 어플 또한 우후죽순 생겨났다. 김범수 의장은 2010년 3월,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에서 '카카오톡'을 선보였으며, 출시 하루 만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1위, 전체 2위에 올랐다. 흥행 바람을 타고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했다. 꼭 1년만인 2011년 4월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2년 가입자 5000만명을 돌파, 온국민에게 없어선 안 될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김 의장은 시장의 흐름에 맞게 PC시대의 인물보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임지훈 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에게 다음카카오 단독대표를 맡기는 파격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운 뒤 금융업과 콘텐츠업, 모빌리티사업 등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해나갔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이제 ‘카카오’는 국민들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깊게 스며들었다.

 

사진=카카오 제공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인공지능'에 주목하다
카카오의 지난 10년을 '더 넓은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몰두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더 깊은 생태계’를 구축해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의장은 데이터기술과 인공지능에서 카카오의 미래를 찾고 있다. 그는 모든 산업의 중심축에 모바일기기와 모바일기술이 놓였듯이 미래에는 데이터기술이 주축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카카오는 2017년 인공지능 연구소의 역할을 하는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카카오 설립부터 이사회 의장으로만 지냈던 김 의장이 처음으로 경영일선으로 나서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10년 전, 20년 전에 경험했던 감정이 다시 들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면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김 의장은 2018년 9월 카카오브레인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박승기 카카오브레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대표직을 이어받았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분야에도 깊은 관심을 쏟고 있는 그는 블록체인 전문회사 ‘그라운드X’를 설립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통해 가상화폐 '클레이'를 발행 중에 있다. 클레이튼은 개시 1년여 만에 31개 글로벌 대기업들이 거버넌스 카운슬(Governance Council) 회원으로 참여하고 국내와 해외에서 총 76개의 파트너사를 모으며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사회관계망을 활용한 메신저로 시작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카카오. 카카오가 만들어갈 향후 10년은 또 어떠한 변화로 국민들의 일상에 스며들지 기대를 걸어본다.

 

Profile

카카오 의사회 의장
카카오임팩트 이사장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제1대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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