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으로 전하는 진정한 '건강'의 가치

장주호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총재

  • 입력 2021.04.23 10:43
  • 수정 2021.04.23 18:20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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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체육계가 얼어붙었다.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되는 특성을 지닌 만큼 많은 인원이 모이는 스포츠 현장은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
이처럼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일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에 생활체육계의 IOC로 불리는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The Association For International Sposrt For All) 장주호 총재는 코로나19라는 대위기 속에서도 남녀노소 구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앞장서며 스포츠 본연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장주호 총재는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사무차장을 역임하며 올림픽 당시 대회운영 최고점을 기록해 IOC 훈장을 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경희대 체육과학대학 교수를 역임하며 다양한 학술활동과 체육인 양성에 기여하고, 수많은 스포츠단체를 이끌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생활체육 보급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국제 생활체육의 중심, 'TAFISA'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은 1969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작해 1991년 정식으로 창설된 국제 스포츠 단체로 180여 개의 회원국 내 360여 개 체육단체가 가맹돼 촘촘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다. TAFISA는 2년마다 생활체육세계총회를 열고 생활체육 분야 이슈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4년마다 세계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해 각국의 다양한 전통체육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보급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태권도, 씨름과 마찬가지로 각 나라마다 전통 스포츠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전통스포츠를 세계생활체육대회를 통해 세계무대에 선보여 세계적인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TAFISA입니다. 세계생활체육대회는 100개국 이상이 참가할 정도로 올림픽에 버금가는 큰 행사로, 최근에는 세계생활체육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말레이시아의 ‘세팍타크로’가 2018년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지요. 국경을 막론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생활체육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TAFISA에서는 생활체육지도자를 양성해 각국에 파견해 보급하며, 생활체육이 보편화된 선진국들의 제도를 연구해 이웃국가들에 전파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TAFISA는 더욱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대중들과 호흡해나가겠습니다."

 

'세계 릴레이 걷기 운동' 통해 생활체육 가치 실현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체육시설 이용이 어려워진 요즘, 걷기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들과의 거리도 유지하며 야외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 TAFISA에서도 걷기운동을 권장하며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을 세계 걷기의 날로 지정하고 160여개 국가에서 수억명이 참여하는 릴레이 걷기 운동을 30년째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전세계 회원국들과 함께 24시간 동안 피지에서 캐나다까지 전 세계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릴레이 형식의 걷기 운동을 성황리에 끝마쳤다.

“매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릴레이 걷기 운동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인 혹은 가족단위로 모여 걷기 운동을 실시한 후 SNS에 참가 상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릴레이를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피지에서 시작해서 지구 한 바퀴만큼을 돈 후 온라인에 공유하면 다음 국가가 릴레이를 받아 그 다음나라에게 전달해주며 이어가는 형식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참여하며 많은 국민들에게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도록 독려하는데 힘써주었지요.”

 

'TAFISA 미션 2030', 인류의 비전을 제시하다
장주호 총재는 생활체육을 통해 세계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세계가 당면한 사회문제, 환경오염, 교육, 기아 등의 해결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7년 서울에서 열린 TAFISA 생활체육세계총회에서 장 총재가 준비한 지침서 ‘TAFISA 미션 2030’가 채택되기도 했다. TAFISA 미션 2030이란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와 보조를 맞춰 2030년까지 12가지의 전 지구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생활체육이 지닌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는 생활체육운동의 지침서이다. 

"생활체육은 스포츠가 가진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개인의 건강이 곧 사회의 건강인 셈이지요. 올림픽 스포츠는 엘리트 체육 중심이기에 일반인들이 쉽게 누리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즉,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TAFISA의 존재이유이기도 하지요. TAFISA는 IOC와 스포츠 정신을 함께 하는 좋은 파트너이자 인정받는 국제단체로서 대중들에게 스포츠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나가기 위해 유네스코, WHO 등에서도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스포츠 문화가 사회에도 뿌리내리기를
올림픽이 엘리트 체육이라면 생활체육은 우리네가 삼삼오오 모여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근본적인 스포츠 정신을 일상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스포츠에 있어 가장 중요하는 것은 ‘룰’을 지키는 것이다. 사회의 일원으로써 법과 규범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들도 종종 드러나기 마련이다. 장주호 총재는 올바른 신체활동을 통해 몸(Body)과 마음(Mind) 그리고 정신(Spirit)이 균형을 이뤄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체육계에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대중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올림픽 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쿠베르탱은 올림픽의 가치를 ‘우정과 평화’로 삼았습니다. 생활체육을 통해 스포츠의 가치를 대중화시켜 승패를 나누지 않더라도 다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체육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TAFISA의 수장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는 바, 스포츠의 가치를 전 세계인들에게 보급하고, 앞으로도 코로나 사태에 맞는 운동을 개발해 대중들에게 전달하며 코로나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앞장서겠습니다.”

Profile

경력
2013~현재 세계생활체육연맹 (TAFISA) 총재
2005~현재 사단법인 한국체육인회 이사장
2007~2008 (재)부산 세계사회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KOC 올림픽 아카데미 위원회 위원장
2005~2009 세계태권도연맹 자문위원장
1989~2010 IOC 생활체육위원, KOC 고문, 체육심의위원회 위원(체육부), 총무처 정책자문위원
2002~2005 KOC(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1999~2002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원장
1996~1999 KOC(대한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
1985~1989 86아시아대회·88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겸 사무차장
1985~1989 대한올림픽아카데미 원장 및 회장
1981~1986 재단법인 한국사회체육센터 창설 이사장
1981~1986 대한유도회 회장
1962~1981 서울 YMCA 체육부장, 부총무

상훈 
대한민국 체육상(지도 부문) 수상  
체육훈장 맹호장 수상
IOC 올림픽 운동 공로상 수상 
IOC 100주년 올림픽 휘장 수상
IOC Olympic Order(올림픽 훈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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