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의 골든타임, 모든 마음이 함께 합니다

김시내 모든마음센터 대표

  • 입력 2021.05.11 18:19
  • 수정 2021.05.12 14:45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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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무기력증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 마음에 난 상처를 단순한 감정의 문제로 치부하며 외면하고 치료하는 일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모든마음센터는 내담자의 니즈와 치료 목적에 따라 가장 적합한 상담을 제공하는 표현예술·심리치료 전문기관으로 김시내 대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란다는 김시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내담자를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
김시내 대표는 상담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내담자의 비밀 유지는 물론, 다른 내담자들과의 만남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라이빗한 공간을 선택했다. 오직 예약제로만 진행되고, 접수 면접을 통해 내담자과 가장 적합한 치료자를 매칭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성인뿐만 아니라 유치원·초·중·고교 등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육기관에 전문 상담사들을 파견해 아동·청소년 상담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한 사람이 심리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그와 밀접한 주변인들도 상담이나 교육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모든마음센터에서는 ‘보호자 심리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가족 심리치료와 혼동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가족 치료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가족 치료의 경우 가족 전체가 심리치료의 대상이라면 보호자 심리교육은 포커스가 내담자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지요. 내담자의 회복을 위해선 내담자와 보호자가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이 때 보호자는 철저히 내담자의 의견에 따라 선택이 됩니다. 가령 연인이 될 수도 있고, 친한 친구가 될 수도 있지요. 교육현장에서는 보호자의 범주가 굉장히 넓습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담임교사가 보호자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지요. 다양한 상황에 맞춰 내담자와 보호자의 관계 등을 파악해 적절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료자가 안전할 때 내담자도 안전하다
모든마음센터는 상담에 있어 내담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치료자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시내 대표가 지향하는 ‘모든 마음’이 안전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는 치료자를 위한 마음도 포함된 것이다. 치료자가 상담에 집중하지 못하면 양질의 상담도 이뤄질 수 없기 때문. 아무리 전문성이 뛰어난 치료자라도 번아웃을 겪거나 매너리즘을 겪기 마련이다. 상담업계를 이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고용된 치료자들에게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치료자 또한 가끔은 내담자가 되어 ‘몸과 마음이 건강한 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직종이든 일이 숙달되고 무미건조해지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상담사 혹은 치료자는 이 매너리즘을 가장 경계해야하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무기력해질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주변 환경이 좋지 않으면 무기력해지기도 하고요. 그 상태로 내담자를 만나는 것은 치료자가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저도 누군가의 내담자가 되기도 합니다. 치료자도 사람이라 힘들고 어려운 마음들이 생기는데 이런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치료자가 적어도 가끔은 내담자인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치료자를 만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심리상담의 골든타임
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사고 발생 후 치료가 이루어져야하는 최소한의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심리상담과 치료에 있어서도 골든타임은 분명 존재한다. 방치하고 외면할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다. 김시내 대표는 이럴 때 심리상담을 받아보라고 조언한다.

"'내가 왜 이러지?'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면 용기 내어 상담센터를 찾아가보세요. ‘예전에 난 이렇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은 나답게 살고 있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AI가 인간의 자리를 빼앗는다고 하지만 이 상담의 영역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친구나 가족보다도 처음 보는 이에게 깊은 속 이야기를 털어놓기가 편할 때도 있지요. 마음이 지칠 때 한 번씩 방문해서 마음을 털어놓고 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내가 변했다고 느껴지는 초기에 상담을 받아보면 묵혀놨을 때보다 빨리 호전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입니다. 조금 더 안전한 곳을 향해 가고 싶다면 찾아오세요.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안전하고 창조적인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나아가는 방향입니다."

 

'모든 마음'이 안전한 그날까지
마지막으로 김시내 대표는 앞으로도 교육현장에서 교육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만날 기회를 늘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동·청소년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생각과 신념들을 성장시키는 교육기관 안에서의 심리상담에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를 갖추고 있는 학교들이 많지 않습니다. 꼭 이 근처 지역이 아니더라도 모든마음센터와 뜻을 같이하는 곳이라면 보다 다양한 곳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오늘도 모든 마음이 안전해지는 날에 한걸음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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