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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세상…삶의 본질에 한 걸음 더

기사승인 2021.05.13  11: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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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희 작가

많은 이들이 꽃을 사랑하는 이유는 '아름다움'을 대표한다는 점에서다. 우리 일상 속 꽃은 친숙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꽃엔 다양성이 있으며 피고 지는 속성을 투영하듯 우리의 세상사에도 연결돼 있다. 꽃을 표현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은희 작가는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는 예술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최근 인사아트갤러리에서 열린 제6회 히즈아트페어 전시 현장에서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꽃과 배경이 화폭에 물들어 
누구보다 확고한 철학으로 자신만의 예술의 길을 개척하며 주목받고 있는 이은희 작가. 내가 주체인 삶에 꽃을 투영시켜 시시각각 달리 바라보는 세계관은 관람객들에게 흥미와 더불어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작가 자신을 꽃에 투영해 맑은 느낌을 캔버스에 정성껏 표현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이 작가는 최근 히즈아트페어 우수작가 초대전에 선정되며 다양한 꽃 작품을 선보였다. 관람객의 호평으로 전시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매년 꾸준히 열정 넘치는 작품 활동을 해온 이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은 물론 수많은 단체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 작가는 개인적으로 작업의 모티프를 찾을 때 감성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 여행과 도서 등 취미부자라 할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있다.

▲ 민들레-피고 지고 watercolor on rough arches 72.7x60.6

"감성 노동 여행을 비롯해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곤 합니다. 그러던 중 이해인 시인의 꽃의 말 시의 감동적인 구절을 모티프로 삼아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내가 주체인 삶을 살아가게 되면 꽃처럼 활짝 피어나고 객체가 될 경우 삶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된답니다. 진다는 의미를 낙엽이 돼 떨어져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민들레 씨앗’처럼 또 다른 새로움의 시작과 탄생, 도전적인 희망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런 사고 과정에서 김소월의 산유화 시까지 참고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시에서 꽃은 모든 존재하는 생명과 사물을 말하며 피고 지는 것은 생성과 소멸로 해석되는 가운데, 특히 이 작가는 ‘물든다’의 의미는 살아가는 것, 존재하는 것의 관계를 말하며 특히 흰색에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흰색은 그 어원이 태양을 상징하는  흰빛으로 인식돼 밝게 빛나는 색이면서 흰색의 꽃은 순수한 존재로 가장 물들기 쉬운 색으로도 해석된다. 이 작가는 소재로 흰 꽃을 사용했지만 보는 이에 따라 불리는 게 달라진다. 빨간 그림, 노란 꽃이라고도 말하는데 이것은 배경색, 즉 이 작가는 나 자신을 둘러싼 객체의 색으로 표현한 것이라 설명한다. 주체인 흰 꽃의 나는 늘 활짝 피어나길 원하며 나의 존재 자체가 더욱 빛나길 바란다는 게 이 작가의 희망이다. 

"긍정적인 객체에 의해 본질 자체가 더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빨간색 위의 흰 꽃은 더 화려하게 보이는 법이죠. 열정적이면서도 내가 선택한 삶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갈 수도 있게 됩니다. 나를 둘러싼 객체들에 의해 요구받는 대로 붙들려 끌려다니게 된다면 결국 내 삶의 주체가 아닌 그 삶의 현상이 요구하는 대로 살아가는 객체가 되는 것이죠. 내가 주체인 삶을 살아가면 활짝 피어나고. 객체가 되면 삶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내 삶의 주체가 되어 피어나고 환경과 관계의 객체 속에서 지더라도 또 다시 피고 지고. 우리라는 큰 삶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내 삶의 본질을 더 단단히 하길 바랄 뿐입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삶의 본질적 의미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담고 있다. 그 행복은 보는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작품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 자아와 철학을 담은 그 작품들은 또 다른 그의 분신인 것이다. 

 

▲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어요 watercolor on rough arches 72.7x53.0

 

후학양성과 배움의 길은 무궁무진
그는 작품 활동과 더불어 진주 시내에 위치한 꽃삶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제자 양성에도 힘쓰면서 직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작가는 배움에 끝이 없다고 말한다. 바쁜 시간을 쪼개 대학원에 다니면서 배움을 넓히고 있다. 교육에도 관심이 높은 그는 무엇보다 배우면서 성장할 가능성을 높게 산다. 어떤 제약이나 지시 없이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은 교육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며, 실제 그림을 그릴 때도 창의적인 생각과 좋은 작품을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주변에 선배들이나 동기들, 후배들을 보면 작품 활동을 하다가 사실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사실상 제일 큰 부분은 안정적인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부족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꾸준히 열심히 작업을 하다보면 기회가 주어져도 작가가 설 자리가 없어 그 기회를 아쉽게 놓치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더라고요. 최근 문화예술분야에서 미술관이나 갤러리 이외에 대안공간에서 다양한 예술활동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저 또한 많은 작가들과 함께 성장하고 작품 활동을 함께 하고자 대안공간을 설립하거나 지지해 공평한 기회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런 시너지 효과를 저 뿐만 아니라 예술을 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죠." 

이 외에도 이 작가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전개하며 대중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이 작가는 단순히 그림을 전시하고 판매를 하는 것을 넘어 그만의 '진짜' 작품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이에 여전히 지금 이 순간도 작업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온전히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을 두고 이 작가는 '나를 드러내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라 말한다. 작품이 지역 곳곳에 자리하는 날까지 더욱 열정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저는 작품을 통해 스스로 즐거움과 만족감을 얻고 있지만 갤러리 꽃삶에서 그림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과도 같은 감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에서 치유와 위로를 얻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미 다음 전시를 준비 중인 그는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작품으로 도전해나갈 작정이다.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으로 수채화전과 엽서&원화 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의 열정과 소신이 긍정적인 시너지로 이어져 보다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 작가의 마음도 꽃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새로움을 찾아 나설 그가 만들어낼 작품에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 모든 순간이 눈부신 날이길 Acrylic on canvas 116.8x91.0

Profile

현) 꽃삶갤러리 대표 
한국미술협회 회원 
경남수채화협회 회원
경상대학교 공과대학 어울마루 갤러리 큐레이터
아트체인 팩토리 대표(비영리단체)
JM앙상블 미술담당

개인전 및 초대개인전 10회

최은경 기자 ellaella84@naver.com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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