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을 넘어 세계적인 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입력 2021.07.15 17:35
  • 수정 2021.07.16 11:12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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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텔레콤 제공
사진=SK텔레콤 제공

SK그룹이 신세기통신, 하이닉스반도체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마다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박 대표는 2017년 SK C&C와 SK텔레콤의 합병을 통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5G통신 관련 신사업과 더불어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비통신사업에서 SK텔레콤의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정호의 신의 한 수, 하이닉스 인수
박정호 대표는 지난 12월부터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부회장도 겸하게 됐다.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에서는 그룹 부회장으로서 ICT 전략을 총괄하는 상태에서 현재의 공식 직함은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이다.

지난 2012년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사업개발부문장이었던 박정호 대표의 공이 혁혁했다. 인수를 추진할 당시만 해도 하이닉스는 2011년 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낼 수 있는 시너지가 불투명한 데다 반도체사업은 매년 조 단위의 시설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투자한 금액에 비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SK그룹 내부에서도 하이닉스 인수를 놓고 반대 의견이 많았는데 최태원 회장이 강력하게 인수를 추진했고 박정호가 내부의 반대를 추스르고 돌파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는 인수 과정에서 실무작업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3년 흑자로 전환한 뒤 성장을 거듭해 2017년과 2018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SKT, 세계 최초 5G통신 시대를 열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5G통신 상용화서비스를 시작했다. 5G통신 상용화 첫 해인 2019년에 5G통신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208만명의 5G통신 가입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5G통신 품질과 콘텐츠 등에서 1위 통신사업자로서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통신3사 모두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용화를 시작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용화 초기 5G통신 커버리지와 관련된 불만과 통신속도와 관련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5G통신 휴대폰과 요금제를 사용자 가운데 5G통신망과 연결이 잘 되지 않아 아예 5G통신서비스를 끄고 LTE모드로 이용한다는 사용자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최근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영국의 BT 등 글로벌 통신기업과 함께 운영 중인 ‘NGMN 얼라이언스(Alliance)’를 통해 5G 차세대 규격인 ‘5G 옵션(Option) 4’ 백서를 발간하며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선점에 나섰다. 
백서로 발간된 차세대 5G 기술인 ‘5G 옵션 4’는 기존 5G 단독모드(SA) 기술이 가진 한계를 극복해 비단독모드(NSA) 방식과 동등 이상의 속도와 품질의 제공이 가능한 것은 물론,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과 같은 단독모드(SA) 특화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글로벌 다수 통신사들이 향후 망 진화를 위한 ‘5G 옵션 4’의 필요성에 공감, 이를 기반으로 NGMN은 연내 1차 시범검증을 통해 옵션 4의 기술적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사진=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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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에 도전하는 SKT
한편, 박정호 대표는 SK텔레콤을 단순한 ‘통신기업’이 아닌 종합 정보통신기술(ICT)기업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안·미디어·커머스 등 신사업 분야에서 SK텔레콤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산업부문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5G 네트워크 사업은 물론 인공지능 및 ICT 전반의 큰 그림을 공격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표는 5G시대 8대 핵심사업으로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플랜트, 스마트시티, 의료, 물류·유통, 미디어, 공공안전분야를 선정하고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플랫폼기업 베스핀글로벌 등과 5G를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엑스레이기업 나녹스이미징에 투자하는 등 차세대 의료사업까지 확장해나가는 등 종횡무진으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박정호 대표는 5G통신시대에 SK텔레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인공지능(AI)을 꼽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기술을 회사의 모든 업무와 고객 서비스에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2020년 SK텔레콤 조직개편에서 SK텔레콤의 기술조직을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통합했다. AI센터, ICT기술센터, DT센터 등을 AIX센터로 통합해 인공지능이 모든 기술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앞서 박정호 대표는 2018년, 보안회사 ADT캡스를 인수했다. SK텔레콤은 7020억 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ADT캡스는 건물 보안·관리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데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더해 주차장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미래형 매장 보안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관리 등 새로운 시설 보안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박정호 대표는 "보안시장은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 전쟁터"라며 "영상보안 기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G 등을 ADT캡스에 도입해 본격적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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