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요식업계를 평정한 백종원, '한식의 세계화' 노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입력 2021.07.26 11:23
  • 수정 2021.07.26 14:30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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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본코리아 제공
사진=더본코리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먹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요리하는 방송 즉, ‘쿡방’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쿡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다. 그는 요리연구가로 간간히 TV프로그램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방송인 ‘백종원’으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5년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백 대표는 채팅창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기 좋은 요리들을 선보였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로 높은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요리방송 등에 출연하며 요리에 관심이 없던 대중들에게 맛있는 한 끼를 직접 만들어먹는 재미를 알려주고 있다.

 

착한 가격, 착한 맛으로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백종원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의 ‘장사의 신’으로 불린다.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했던 호프집을 한 달 만에 인수하면서 사업가적 수완을 발휘했다. 대학교 3학년 때는 가게를 세 개나 운영하면서 15억원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요식업계에 뛰어든 것은 1993년 ‘백종원의 원조쌈밥집’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1998년 ‘한신포차’, 2002년 ‘본가’, 2004년 ‘해물떡찜0410’, 2005년 ‘새마을식당’, 2006년 ‘빽다방’과 ‘홍콩반점’, 2008년 ‘미정국수0410’, 2010년 ‘백's 비어’, 2011년 ‘역전우동0410’, 2012년 ‘백's 비빔밥’ 2014년 ‘돌배기집’, ‘백철판0410’, 2018년 ‘롤링파스타’, ‘인생설렁탕’, 2019년 ‘리춘시장’, ‘막이오름’ 등을 론칭, 더본코리아의 가맹 브랜드는 한식을 시작으로 중식, 분식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가성비 식당’들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철저한 시장성 검증을 거쳐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을 등록한 ‘제순식당’의 경우도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1년 가까이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며 사업성을 꼼꼼히 따졌다. 최근 론칭을 준비 중인 한식 패스트푸드 ‘퀵반’ 또한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 테스트 매장을 열 계획이다.

 

백종원, '한식의 세계화'를 꿈꾼다

사진=더본코리아 제공
사진=더본코리아 제공

이와 같은 더본코리아의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켜 2005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세계 각 지역에 진출하여 한식의 우수함을 전파하고 있다.
백종원 대표는 다양한 방송 출연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강조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백종원 클라쓰>는 외국인들에게 한식 요리법을 가르쳐주는 게 콘셉트이다. 교양 프로그램 <백종원의 국민음식>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푸드의 인기 비결을 짚어보고, 그 음식들이 한국에 들어와 ‘국민 음식’이 될 수 있었던 스토리에 집중한다. 
백종원 대표는 "나는 프로그램을 까다롭게 선택한다. 나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한식을 알릴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유튜브는 구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고, 꾸준히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튜브 구독자 500만명 돌파 감사인사 영상을 통해서도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조그만 바람이 있다면 코리안 스타일 샐러드, 코리아 스타일 누드가 아닌 김밥, 국수, 김치 고유 명사로 한국 음식이 불릴 날이 올 때까지 한식 레시피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그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진정한 상생의 가치를 전하다
과거 거침없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확장으로 한때는 ‘골목상권 파괴자’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으나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진심어린 솔루션은 물론,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을 위해 지역 특산물 판매 및 홍보에 앞장서는 등 대중들에게 상생의 가치를 전하며 진심을 전했다.
특히, ‘맛남의 광장’에서는 유통가와의 착한 상생을 펼치며 화제를 모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의 전화 한 통으로 못난이감자와 해남 왕고구마가 동이나는가 하면, 바다장어 무조림을 밀키트로 제작해 판매하며 호평을 얻기도 했다. 
이어 완도 다시마 소비를 위해 선택한 두 번째 키다리아저씨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었다. 함영준 회장은 완도 다시마를 넣은 한정판 라면을 출시했다. ‘맛남의 광장’ 방송 이후 해당 라면이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모으면서 판매량에도 이목이 쏠렸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 또한 예산 사과를 애플 파이로, 오리 농가를 돕기 위해 오리고기 도시락 판매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사진=더본코리아 제공
사진=더본코리아 제공

더본코리아, 상장은 아직
한편, 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의 상장을 추진 중이었으나 3년째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당시 백 대표는 2020년께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본코리아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8.4% 가량 상승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을 위한 움직임이 멈춘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사업에서 타격을 입은 것.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중국 법인 6곳을 정리했다. 백 대표는 국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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