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향기 가득 품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피아니스트

정고은 피아니스트

  • 입력 2021.07.26 11:35
  • 수정 2021.07.26 14:31
  • 기자명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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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전 세계 예술계에도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천재 피아니스트 랑랑(郎朗 | Lang Lang)의 경우 70여 개의 공연을 미뤘다고 한다. 이런 힘든 시기에 선뜻 귀국해 전국공연을 마치고 새롭게 도전하는 피아니스트가 있다. 피플투데이에서는 지난 6월 서울 금호 아트홀, 부산, 울산 전국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정고은 씨를 인터뷰 했다. 해운대 한 카페에서 정고은 피아니스트는 홀가분한 모습으로 자리했다.  

 

긴 美 유학생활을 마치고 
신선하고 과감하며, 섬세하고 통찰력있는 해석으로 찬사를 받은 피아니스트 정고은. 그는 미국 뉴욕 카네기 리사이틀홀을 비롯 미국 각지에서 오케스트라와의 다양한 레퍼토리의 성공적 공연이 이어졌다. 정고은 피아니스트는 서울대 음악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노스텍사스 주립대학교(Unviersity of North Texas, UNT)에서 천재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구스타보 로메로(Gustavo Romero) 교수에게서 사사, 피아노 연주 전공(Piano Performance)과 반주 부전공(Collaborative Piano)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6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반년을 준비한 귀국 독주회에서 그는 “미국내 클래식 음악교육과정이 매우 체계적이고 전문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씨가 서울대 석사과정을 마치고 해외 유학을 도전한 이유는 교수의 추천이 있어서였다.

"처음에는 피아노 솔로곡을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박사과정에서 깊은 연구를 추구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유학중 다양한 챔버 음악들을 접하며 차츰 앙상블에 매력을 느꼈고 반주를 부전공으로 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 경험은 인생에서의 값진 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인문계에서 예술대학으로
정 씨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6살에 이미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고 중1까지 이어가다 그만뒀다. 반복되는 연습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후 평범한 인문계 학생으로서 입시준비를 했다. 늘 수학이나 과학 과목에 관심이 높았기에 당연히 이과를 선택했다. 점차 성적이 오르며 반에서 1등까지 하는 우등생에게 담임의 추천은 ‘수학교육과’였다. 

어느날 평범한 하루에서 터닝포인트가 일어났다. 고2 여름 방학, 정 씨는 소파에 앉아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엄마가 듣는 라디오프로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흘러나왔고, 정씨는 30~40 분 동안 소파에서 꼼짝 않고 연주에 심취했다. 그 순간 마치 운명처럼 가슴이 날뛰며 쿵쾅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연주가 끝나자 ‘아, 나에게 피아노가 있었지!’라고 회상하며 부모님께 다시 피아노를 해 보겠다고 결심을 전했다. 예술대학 진학에 담임선생님은 반대였으나 자신의 선택을 존중해 주신 부모님의 응원으로 뒤늦게 진로를 바꾸었다. 이미 고등학교 절반을 보냈고, 시간과의 싸움에 해결책은 피나는 연습에 있었다. 결국 부산대학교 음악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하면서 새로운 피아노 연주 인생이 펼쳐졌다. 

정 씨는 "무대에서는 오롯이 피아노와 나만 존재하고, 청중들이 함께 소통하길 원한다"며 연주자의 희망사항을 말했다.

고독한 연습의 과정이 거듭되며 고독하게 피어나는 꽃처럼, 무대에서는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정고은 피아니스트는 "늘 어려운 무대지만 서울 금호아트홀에서의 귀국 독주회 이후 '예술의 전당 아저씨'로 알려진 팬 분의 진지한 응원에 또 힘이 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Profile
부산대학교 음악대학 학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 석사
미국 노스텍사스 주립대학교(UNT) 피아노 연주전공 박사
박사논문 A New Piano Reduction of the Orchestral Score : 마티누 오보에 협주곡의 새로운 피아노 반주 스타일을 제시하며 새로운 악보 발표
미국 파데레프스키 국제콩쿨(Paderewski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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