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OTT 기업, 새로운 먹거리 찾는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 입력 2021.08.26 16:22
  • 수정 2021.08.26 16:30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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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반사효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지난 1월 유료가입자 2억명을 넘어섰다.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디즈니플러스와 피콕,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 속, 스트리밍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넷플릭스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넷플릭스는 코로나19으로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고, 집에서 비디오를 시청하는 이들이 늘어나 가입자 수가 급증하자 지난 2020년 7월부터 공동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전환, 그동안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책임져왔던 테드 서랜도스 CCO를 공동 CEO 자리에 임명했다. 

넷플릭스는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콘텐츠 공급 확대를 통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OTT 시장의 왕좌 자리를 굳히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넷플릭스의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세상을 흔들어 놓은 넷플릭스만의 차별화 전략

1997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넷플릭스(Netflix)는 인터넷을 통해 비디오와 DVD 서비스를 대여해주는 사업으로 시작해 23년 만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으로 명성을 빛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매월 일정 금액을 사용료로 지불하면 영화와 다양한 TV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으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에 힘입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시청이 가능해짐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창업 당시만 해도 비디오와 DVD는 직접 대여점에 가서 대여를 하거나 판매점에서 구매를 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빌려간 비디오를 약속한 기간 안에 반납하지 못하면 연체료를 지불해야했던 기존의 방법과는 달리 비디오를 반납했을 때 다른 비디오를 보내주는 신선한 운영방식을 선보였다. 또한 월정액 가입제를 도입해 비디오나 DVD대여 개수와 상관없이 월마다 일정한 금액을 받았고 대여기한과 배송료를 없애며 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넷플릭스의 차별화 전략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했다.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해서 비슷한 장르의 영상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으로 소비자가 영상을 시청한 후 매긴 평점을 기반으로 해당 시청자가 선호하는 영상들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후에 볼 영상을 미리 예상하는 시스템이다. 지금의 넷플릭스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서자 또 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콘텐츠 유통뿐만 아니라 콘텐츠 생산시장까지 섭렵하기에 이르렀다. 대표적으로 손꼽을 수 있는 넷플릭스의 작품은 오리지널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이다. 2013년 공개된 하우스 오브 카드는 대성공을 거뒀다. 호평이 이어졌고 이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에 가입하는 이용자도 증가했다. 최근 영화계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넷플릭스 전용 영화 제작에 나섰다. 넷플릭스와 흥행 보증수표 스필버그 감독과의 만남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새로운 도전 장르를 개척하다
넷플릭스가 이번엔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실적 발표를 통해 게임사업에 대한 전략을 일부 공개했다. 우선 게임은 넷플릭스 앱에 묶음으로 같이 제공된다. 당분간은 모바일 기기에서만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TV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내로라하는 IT 강자들이 모두 시도했으나 실패한 게임 구독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넷플릭스는 게임을 오리지널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콘텐츠로 보고 넷플릭스 서비스에 포함, 초기엔 자체 프로그램과 관련 있는 게임부터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수익 영역 확대를 위해 게임을 추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핵심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넷플릭스가 보유한 방대한 지적재산(IP)과 제휴선을 활용해 게임 서비스의 양과 품질을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굿즈 제작·판매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6월 쇼피파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넷플릭스닷숍'을 개점했다. 넷플릭스닷숍에서는 현재 애니메이션 '야스케'와 '에덴'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소재로 한 의류와 모자, 시계 등을 판매 중이다. 

상품 제작을 위해 나탈리 응우옌, 크리스토퍼 카이트, 조던 벤틀리 등 유명 디자이너와 손을 잡았다. 6월 말에는 루브르 박물관과 합작해 드라마 '뤼팽' 굿즈를 내놓고, 수개월 내로 '기묘한 이야기' '위쳐' 등 오리지널 시리즈 기반의 굿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조시 사이먼 넷플릭스 소비자 제품부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이야기가 스크린을 넘어 사람들의 삶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 옷, 장난감, 게임까지 넷플릭스의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을지 보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경쟁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도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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