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철 칼럼] 학생이 있는 곳에 교사가 있다

왕따와 학교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

  • 입력 2021.09.01 14:32
  • 수정 2021.09.01 14:33
  • 기자명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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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왕따'나 학교 폭력 때문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이 많이 있다. 2020년에 발표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초등생 1.8%, 중학생 0.5%, 고교생 0.2%로 초등생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에서 왕따와 학교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
귀한 자녀들이 학교에 가서 왕따나 폭행을 당하면 학부모는 자연히 학교를 불신하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왕따를 당하는 대상이 주로 학급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었지만, 요즘에는 학력이 우수하든 모범생이든 누구나 가릴 것 없이, 특별한 이유 없이 따돌림을 당한다니 무서운 일이다. 친구가 공부를 잘하거나 행동이 모범적이면 칭찬해 주고 그것을 본받아 자기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모범생이 되려고 노력하는 학교 풍토가 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아이들이 성인 사회를 반영하는 것 같아 섬뜩한 기분이 든다. 또한 건장한 학생이 허약한 학생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도 왕따와 더불어 학교 교육에서 추방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다. 허약하다는 이유로 건장한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갈취를 당하는 선량한 학생들을 어떻게 구제해야 할 것인가?

이유야 어떻든 학교에서 왕따나 폭력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특히 성실하다는 이유로,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또는 허약하다는 이유로 왕따와 폭력을 당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가정, 사회, 학교가 삼위일체가 되어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win-win(나도 이기고 상대방도 이기고)의 사고를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성공의 기본 요건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건전한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학생이 있는 곳에 교사가 있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의 구석구석까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교사들의 교육력이 미친다면 왕따나 학교 폭력 같은 말은 학교 사회에서 사라질 수 있다.

교사들은 교과 지도 준비와 일반 행정 업무 처리에 힘들고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학생들의 생활지도까지 하게 되면 더욱 힘들 것이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은 인간다운 인간을 기르는 것이고 학교는 그것을 실천하는 곳이다. 비록 고되고 힘든 일이지만 전 교직원이 일사불란하게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불미스러운 왕따나 학교 폭력은 사라질 것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교실 내외를 돌아보며 학생을 지도하고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도 가끔 교실 상황을 점검하며 등하교 지도, 조회, 종례 시에 감명을 줄 수 있는 훈화, 복도 통행 시 인사 지도, 기초 질서 지도 등 학생들의 생활 태도 면에 전 교직원의 교육력이 미친다면 별 어려움 없이 이런 일은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

교사들이 힘들다는 이유로 교과 지도 외의 생활지도를 외면한다면 학교에서의 왕따나 폭력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학생 사고가 비일비재할 것이다. 단위 학교마다 학생 생활지도를 강화하고 지역 단위의 학교 모임을 조직하여 방과 후 지도에 관심을 기울이며, 가정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각종 매스컴의 태도가 교육적으로 변할 때, 학생들은 왕따와 폭력이 없는 학교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왕따나 폭력이 사라져 우리 자녀들이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일에 모든 국민이 힘을 기울였으면 한다. 특히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학생 생활지도가 전 교직원의 단합된 힘으로 학교마다 추진되었으면 한다. 이 같은 지도가 추진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교사를 믿고 그들이 생활지도를 소신껏 할 수 있는 학교 풍토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의 비행을 막기 위해 학교에 학생을 감시하는 학교 도우미 같은 제도를 두는 것보다는 교사들의 사랑과 열정에 의한 교육이 더욱 효과적임을 알았으면 한다. 왕따나 학교 폭력은 학교 내의 교사들의 사랑과 열정만으로도 그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학부모님들의 관심 속에 우리 교사들이 학생들을 소신껏 지도할 수 있는 학교 풍토가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Profile
現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미래로학교교육도우미 대표
    호남교육신문 논설위원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
 
前  광주광역시 학생교육원 원장
    광주 KBS 남도투데이 교육패널
 
저서 <가정교육의 함정-오래>(2013):아동청소년분야 최우수상 수상(문화체육관광부)
      <생각을 바꾸면 학교가 보인다-영운출판> (2011),
      <학습력 증진을 위한 수업의 실제-형설출판사> (2010년)
      <아는 만큼 교육이 보인다.>-V.S.G Book (2009) 등 3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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