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 박사, 코로나19로부터 인류를 구하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 입력 2021.09.28 18:44
  • 수정 2021.09.30 20:17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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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8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일반접종이 시작됐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343일 만이었다.

화이자 백신은 개발 시작 9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세상에 나왔다. 미국과 영국에서 긴급 사용이 승인된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임상실험 결과, 예방 효과는 95%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실제로 국민 대부분이나 상당수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영국·미국에선 접종 이후 확진자가 눈에 띄게 급감했다. 이 모든 것이 화이자 백신의 힘이란 분석이 나온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만든 중심엔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가 있다. 

 

 

28년 화이자맨, 전염병과 맞서다
1961년생인 불라 CEO는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의 테살로니키 출신이다. 현재 국적도 그리스다. 테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대에서 수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졸업 이후에는 한동안 수의사로 일했다. 1993년 화이자에 처음 입사해 수의학 기술부장을 지냈다. 화이자 근속 기간이 28년이라고 언급한 그는 당시 화이자 그리스법인 산하 동물건강사업부의 제안으로 화이자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4세가 되던 해 그는 부인과 함께 그리스를 떠나 화이자 유럽본부에 합류했다. 2005~2009년에는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 화이자 동물보건부문 사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2009~2010년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을 지냈다. 또 화이자의 글로벌 백신, 온콜로지(종양학),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 대표도 역임했다. 2018년 화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고 지난 2019년 1월 1일 화이자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취임 약 1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데 사활을 걸어야 했다.  그는 전염병이야말로 수의학 분야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인간보다 동물에서 훨씬 더 많고 다양한 전염병 사례가 존재하고 그로 인해 인간 백신보다 동물 백신 연구개발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물헬스 분야의 백신 기술이 인간 백신보다 훨씬 더 앞서있다고 언급한 그는 "대부분의 인간 백신이 유정란 배양을 기반으로 했을 당시 동물 백신 분야는 이미 재조합 단백질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美 접종 부스터 샷 시작, 변이 대응 위해선 '매년 접종' 필요
이러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부스터 샷을 시작했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은 2회차 접종을 완료한 지 5~8개월이 지난 자원자 306명으로 대상으로 부스터 샷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항체 수치가 2회 접종 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부스터 샷의 부작용은 1, 2차 접종 시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참여자의 연령은 18~55세였으며, 노령층이 제외된 이유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에서도 부스터샷 접종을 계획 중인 영국에서는 전문가 위원회가 화이자를 1순위로, 대체 백신으로 모더나를 추천했다. 1, 2차 백신으로 무슨 백신을 맞았건 우선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FDA는 지난 9월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전면 승인했다. FDA의 공식 승인 조치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알버트 불라 CEO는 성명을 통해 "백신은 우리의 생명을 보호하는 최선의 도구"라며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백신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앞으로 12~15세를 대상으로 FDA의 전면 승인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전면 승인 결정은 적어도 몇 달 후에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불라 CEO는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출현하는 변이에 대처하기 위해 코로나19는 연례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졌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계속 새로운 변이가 나올 것이고, 적어도 1년 동안 (효과가) 지속하는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 CEO는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매년 백신을 맞는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로는 모른다. 데이터를 기다려 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260억 달러에서 335억 달러로 28.8% 높였다. 2019년 화이자의 매출 408억달러의 82.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4월 중순까지 체결한 계약을 반영하면 올해 팔릴 코로나19 백신은 16억회 분이라고 한다. 이어 화이자는 지난 8월 백신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부스터 샷까지 승인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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