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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길을 개척한 국제거래·중재전문법조인

기사승인 2021.10.15  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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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의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법학연구소 소장

194cm 장신, 양손잡이에 훌륭한 외모에 천재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20대 초반까지 공방에서 미술과 기술공작 수업을 받았다. 뛰어난 작가이자 과학자였던 다빈치의 열정은 어땠을까? 부산에도 3개 국어는 법률용어를 통역할 정도로 능하고,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 관심이 높아 다재다능을 바탕으로 미래발전에 대한 희망과 영감을 담아 도시의 미래상을 그리는 이가 있다. 바로 동아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 법학연구소의 김용의 소장이다. 

국제상거래법의 현장 실무자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법전원)을 찾았을 때, 가을비가 부민캠퍼스 바닥을 적시는 날이었다. 기다리는데 장신의 노신사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함께 개인연구실로 이동하면서도 강한 에너지를 느꼈다.
오랜 미국 변호사생활을 마치고, 지난 2007년 동아대학교 법전원으로 부임한 김용의 소장은 국제거래법과 국제분쟁 중재를 지도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 국제상사 조정센터(VICMC)의 외국인 중재인 3명 (한국, 일본, 싱가폴)중 1명이다.
김용의 소장이 가진 다양한 경험과 인적네트워크는 상상 이상이다. VICMC에서 국제무역, 기업지배와 인수합병 분야 중재인으로서 한국과 베트남 간의 비즈니스를 발전시켰고 국제민사 및 분쟁 해결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전체 중 일부일 뿐이다.

부산을 스마트시티로 - 4차 산업혁명시대 준비
김 소장은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너무나도 사랑한다고 밝혔다. 긴 미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올 때에도 형이 거주하는 서울보다 일가친척 대다수가 거주중인 '부산'을 선택했고, 현재도 부산의 발전과 미래에코델타시티를 꿈꾸며 도움 주고자 한다.
"처음에 교수직 제안보다는 국제거래에 특성화된 부산이라는 도시에 걸맞게 많은 인재가 필요하니 동아대가 저의 도움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대한민국 내 기존 사법시험 위주의 법조인 양성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글로벌 트렌드와 국제질서, 경제질서에 걸맞게 법조계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무엇보다 우수한 법조인력이 있어도 국제문제에서 해결능력이 많이 부족하니, 그런 실무경험을 채우는데 필요한 언어능력, 협상능력, 상대에 대한 전략능력향상에 집중해야 했죠." 그렇게 2년간 열심히 준비한 덕에 동아대로스쿨 인가에 큰 도움이 되었다.

 

서울대법대 형을 뛰어넘는 동생
김 소장의 인생스토리는 사회지도층인사들 그 누구보다 특별했다. 서울대법대출신의형과 그 인연으로 이어진 국내최대의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와의 인연에 재밌는 일화도 많았다. 서울법대 출신 형의 사법연수원 동기였던 세 명의 젊은 변호사(김용갑, 정계성, 우창록 씨)가 설립자 김영무 변호사를 도와 초기 설립멤버로 뭉쳐 LA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시작했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동생 역시 법학도 형처럼 법과 관계해 옆에서 관망하는 입장이었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소장은 대학시절 몇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감사관 채용시험에 응시해 합격했고 감사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이었다. 감사원 업무는 주로 방위산업체 관련감사가 잦아 영어, 일어, 혹은 독어로 된 계약서류를 보기 위해 언어능력은 필수였다. 이에 김 소장은 모르면 직접 미국법을 공부한 지인에게 하나씩 물어보며 꼼꼼히 업무처리를 해나갔다. 철저함이 몸에 배기 시작할 즈음 당시 호텔신라 전무였이자 삼성그룹 비서실장을 지냈던 현명관 씨에게 낙점돼 호텔신라로 스카우트되었다. 

당시 호텔은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며 모든 신사업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엘리트인재가 필요한 시기였다. 김 소장은 신라호텔의 신사업팀장, 그리고 영업기획 팀장을 역임하며 88올림픽 이전까지 호텔신라의 사업확장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사업과정에서는 여러 국제거래의 문제점이나 사업을 이끌고 나가는 방향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호텔신라에서는 영국의 유명한 면세점 체인 DFS그룹과 기술제휴를 맺기도 했다. 그때 신라호텔은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이 대주주로 사실상 사주였다. 한솔그룹이 삼성그룹과 분리면서 당시 사장이었던 현명관 사장은 삼성으로 갔고, 김 소장은 이인희 고문 쪽으로 남았다. 이후 고문의 아들인 조동만 씨와 함께 업무를 진행했다. 호텔신라 근무 당시부터 남다른 언어능력, 비즈니스 매너와 깔끔한 업무처리로 인정받았던 김 소장은 운 좋게 신규회사의 창업과 신사업을 개발하는 기획회사의 대표직을 맡았고 조 씨는 한솔그룹의 부회장이 되었다.

"아마 39살이었을 겁니다. 그 당시 이건희 회장님 바로 인근에 집을 구해 역삼동 사무실까지 출퇴근을 했죠. 신라호텔부터 한 10년을 이인희 고문님과 조동만 부회장을 위해 일했습니다"라며 큰 경험을 안겨준 두 분에게 감사와 소회를 전했다. 김 소장이 한솔을 그만뒀다는 소문에 여러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대부분 중견기업이나, 삼성이나 호텔신라 하청 업체의 임원을 맡아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김 소장은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법공부를 위해 과감하게 미국으로 떠나는 모험을 선택했다.

 

자신이 부족한 분야를 제대로 공부하겠다는 의지로 미국 로스쿨과정에 들어간 것이다. LA생활은 회사일과 자녀교육을 병행하며 3년도 부족해 4년간 다녔고, 결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로펌사무실을 LA에 열었다. 백인변호사 3명을 고용한 Chang&Kim으로 시작해 이후에 Diversity Law Group, LLC으로 개명했다.
일은 끊임없이 들어왔다. 미국의 새 시장을 찾는 한국 기업가들, 그리고 미국의 무기사업을 하는 보잉, 록히드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럽, 레이티온 등 아리조나 회사와 한국기관을 이으며 법률대리인 역할을 했다. 

세상이 급변하면서 한국의 국민소득이 올라가자 개인기업이나 투자이민, 유학 관련 업무까지 다양해졌다. 그리고, 한미FTA로 법률시장 개방 소식에 한껏 들떴다.
한국으로 돌아와 상황을 지켜보니 보수적인 법률시장 변화가 있진 않았다. LA로 돌아갈까 고민이 깊어질 즈음 동아대학교에서 제안이 왔다. 국제소송과 협상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실무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김용의 소장은 2020년 2월 서남정법대와 '인공지능법학원의 학술 교류'에 대한 MOU교류협정을 맺어 한국인 최초로 베트남 국제상사 조정센터(VICMC) 외국인 중재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강연도 펼치곤 하지만, 김용의 소장의 인지도는 사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편이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법학대학원
김용의 소장은 내년 2월이 정년이다. 여러 연구를 통해 공대 교수들이 링크사업을 통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는 알게 되었다. 공대가 아닌 법전원 같은 곳에서 한국연구재단(NRF)으로부터 대형지원금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김 소장은 2019년 우수평가로 6년간 합계 20억원의 프로젝트를 받아 20개 정도의 학회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에서 연구거점을 육성하고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동아대 법학연구소는 '초연결사회 인간-기술-제도 공진화에 따른 법제도 변화와 사회적 대응방안'이라는 연구과제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김용의 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국내외 다양한 변화와 제도에 대응하도록 법제도 정비 개선에 목적이 있으며, 특히 부산은 에코델타 시티를 주창하며 스마트 도시화와 미래모빌리티 시스템을 먼저 준비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성원 기자 tmaxxx@naver.com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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