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들이 향후 자산증식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 주식, 가상자산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MZ세대 7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6.1%가 향후 자산 증식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재테크 수단이 '부동산'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MZ세대는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으로 목돈을 모아 최종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MZ세대가 현재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재테크 수단은 예·적금(37.5%), 주식(33.0%), 가상자산(10.3%), 부동산(9.8%) 순으로 미래 재테크 수단과는 반대의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투자 기류가 확산되면서 응답자의 40.5%는 실제로 가상자산에 투자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38.0%가 투자 기간이 1~6개월 미만, 35.5%가 6개월~1년 미만으로 대부분이 최근에 입문한 초보 투자자였다.
MZ세대의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도 엇갈렸다.
가상자산에 대해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 수단'으로 응답한 비율이 34.9%, '대체 결제수단'이라는 응답은 11.6%로 나타난 반면, ‘실체 없는 투기 수단’이라는 응답도 43.7%에 달했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유로는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증식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4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에 이익을 본 사람들이 많아서(15.0%), 소액 투자로 고수익이 기대되어서(13.4%), 부동산, 주식은 가격 상승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서(11.2%) 등이 뒤를 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MZ세대도 여전히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폭등한 가격 탓에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자 차선책으로 가상자산 등 다른 수단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MZ세대가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도록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