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산 회장, 광주 아이파크 외벽 붕괴 참사에 책임지고 사퇴

  • 입력 2022.01.17 12:09
  • 수정 2022.01.17 14:24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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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용산에 위치한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경영 일선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에서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 현대 아파트 개발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에게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99년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해 23년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고객과 국민 신뢰를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그런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마음이 아프다"며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학동4구역 철거 현장에서 붕괴사고를 일으킨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광주 화정동의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외벽 붕괴사고를 발생시킨 바 있다.

정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안전 품질 보증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골조와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 기간이 10년이지만 신규주택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모든 건축물의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와 관련해서도 "일단 사고 원인을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는 대책"이라며 "외부 전문가와 당국과 상의해서 안전점검 후 문제가 있다면 수분양자에 대한 계약 해지와 완전 철거,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는 사퇴하지만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 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정 회장은 "현재 회사에서는 물러나지만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 향후 어떤 역할을 할 지는 심사숙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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