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기술력 앞세워 소형주택 가구 시장의 지평을 열다

김현식 ㈜코시스 대표

  • 입력 2022.01.18 00:12
  • 수정 2022.01.18 00:21
  • 기자명 설지수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1.7%인 664만3천 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이루고 있다. 이어 2인 가구는 28.0%를 차지하며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60% 수준에 육박했다. 이러한 세대 구성 변화를 반영하며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소형주택의 공간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설계와 빌트인 시설 등이 도입되는 가운데 협소한 공간에서 활용도 높은 가구제품을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피플투데이는 가구계단·가구복층 전문기업 ㈜코시스 김현식 대표를 만나 코시스가 추구하는 가구산업의 방향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구를 넘어 공간을 디자인하다
건축 시장 내 여러 업종 중 가구산업의 성장성을 크다고 판단한 김현식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가구업계에 입문했다. 김 대표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침실, 주방 등의 주류 가구 업체보다는 소형주택에 특화된 가구 전문기업 코시스의 장래성을 보고 입사해 생산 및 시공관리·영업 등 다양한 근무를 경험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후 7년여 기간 동안 회사와 함께 성장한 김현식 대표는 코시스 창립자인 정태철 연구소장의 제안을 받아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지난 2020년에는 세계적 재난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서울 영등포구에 마련한 전시장 개관 일정이 연기되는 등 경영상 부침을 잠시 겪기도 했으나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이내 회복했다. 출시하는 가구 제품마다 건축전시회와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 한해 진행될 주문금액은 이미 작년 매출의 2배 이상을 기록하며 회사의 전반적인 규모 또한 한층 성장했다. 이러한 규모의 성장과 더불어 경영효율화를 위해 정태철 연구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연구개발업무에 전념하고, 김현식 대표는 경영총괄을 맡아 사업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코시스는 "가구를 넘어 공간을 디자인 한다"는 모토로 가구 본연의 수납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가구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특히 가구로 만든 계단과 복층 시스템은 다른 기업이 따라 하기 어려운 기술력으로 차별성을 드러냈다. 

그간 오피스텔 시장은 단층구조에서 공간 분리가 가능한 복층형 구조 건물로 공급량을 늘렸으나 실제 거주자가 생활하기에는 공간설계나 기술력이 따라주지 못했다. 건축법상 바닥면적 및 층수에 산입되지 않기 위해 '다락'으로 사용승인을 받은 건축물은 층고 높이가 1.2m 수준으로 공간 활용성이나 편의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를 해결하고자 코시스는 안전하게 복층구조를 형성하면서 수납공간을 늘리는 방안을 연구했다. 정태철 연구소장은 원자재의 내구성을 강화하면서 보강프레임에 무게 하중을 고루 분산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개발해 지난해 5월 '보강 프레임 및 이를 이용한 인테리어용 조립 판넬'로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를 활용해 출시한 코시스의 '가구복층시스템'은 다락이 아닌 일체형 가구로써 상부에는 높은 천정고를 형성하며 침대를 설치해 개방감을 더하고, 하층 지지부에는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설치를 위한 철골·목공 등 추가적인 공사 작업이 없고, 도배나 장판 작업 이후에도 설치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그간 참여한 건축전시회에서는 기존 건축물과 구조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용자의 용도에 맞게 설계할 수 있어 실용성과 디자인 모두 갖춘 가구로 호평을 받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소형주택 공간문제 해결해
코시스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에서 인증한 연구전담부서를 신설하며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성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인출식 계단은 공중파 방송에 소개되며 '나와라 3단 계단'이라는 별칭으로 화제를 끌었다. 거실 공간을 차지하는 계단 하단 부분을 사용하지 않을 때 밀어 넣어 추가적인 공간을 확보하고, 필요시에는 앞으로 당겨 계단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가구용 지지 프레임 특허기술을 이용한 가구계단은 높은 내구성으로 계단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계단 내부의 공간들을 빈틈없이 활용해 거주자들이 충분한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코시스 연구개발부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계단 인출방식을 버튼식으로 자동화했다. 한층 진화한 '자동인출계단'은 현재 특허 출원한 상태이며, 오피스텔 건설업체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코시스의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코시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계단뿐 아니라 소형주택에 필요했던 식탁이나 책상에서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기존 접이식 테이블은 설계구조상 회전각의 한계로 테이블 공간이 충분치 않은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인출과 회전기능을 접목해 테이블 크기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테이블을 인출 후 110도 이상 회전이 가능해 원하는 형태로 테이블 연출이 가능하면서도 4인이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구성했다. 

모두가 만족하는 '가구전문기업'으로 역할 다할 것
코시스는 단순히 이윤창출에만 집중하는 기업이 아닌 이해당사자 모두가 만족하는 공생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과거 서울 송파구 소재 신축 오피스텔 현장에서는 급격한 계단 경사로 인해 시행사인 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반려됐다. 계단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건설업체는 이와 관련해 코시스에 의뢰했고, 코시스는 한층 완만한 계단과 더 넓어진 수납공간을 빠른 기간 내에 설치했다. 개선된 주거시설은 이내 LH로부터 승인을 받으며 분양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건축주나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비용의 절반으로 복층 구조와 계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이를 사용하는 거주자 역시 생활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시공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공정작업 없이 공사 일정을 단축할 수 있었다. 기존 계단 설치 작업은 복잡한 공정으로 1주일 이상 소요됐으나 코시스는 공장에서 도색 및 난간 작업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제품을 설치하기 때문에 하루 안에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더불어 코시스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도 꾸준히 수행하고자 한다. 영등포건축사회와 함께 매년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을 방문해 가구를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건축사협회에서 주관하는 건축영화제에도 매년 후원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김현식 대표는 가구산업계 일원으로서 코시스의 목표를 다짐했다. "국내 가구시장은 1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소비자들도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에 대한 눈높이 역시 높아졌습니다.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한 가구시장 규모에 비해 가구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곳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코시스는 정태철 연구소장님을 중심으로 가구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시설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 인재를 배출함으로써 국내 가구시장 수준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