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선물, '자연'을 화폭에 담는 예술가

송정 이병학 화백

  • 입력 2022.01.19 11:21
  • 수정 2022.01.19 15:21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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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시간에 따라 또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에 따라 또 그리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산과 계곡, 나무와 강 그리고 숲 등 오롯이 자연만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풍경화. 카메라가 보편화됨에 따라 풍경화를 찾는 이들은 줄었지만, 사진이 주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풍경화는 여전히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명소를 찾아다니며 풍경화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송정 이병학 화백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보았다.

 

신앙심으로 피어낸 예술세계
이병학 화백이 처음 그림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초등학교 무렵이었다. 이후 중학교에서 풍경화의 대가 전상수 화백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붓을 들게 되었다. 이 화백은 전상수 화백과 함께 스케치여행을 다니며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의 아름다움을 캔버스 위에 담아내는 일을 해왔다. 

이병학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로 진학해 미술학도의 길을 걸었으나, 한평생 그림만 그린 것은 아니었다. 졸업 이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한데 이어 박정희 대통령 시절 국가기관에 적을 두고 공직생활을 하는 등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더욱 폭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했다. 이는 그의 작품세계 구축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신이 내린 피조물이라 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을 그려내는 행위는 그의 독실한 신앙심을 더욱 고취시키기에 충분했다. 그에게 풍경을 그리는 일이란, 그야말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인 셈이다. 

"미술을 시작하고 인물화도 그려보고, 동양화도 접해보았지만 풍경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10대 때부터 전상수 선생님과 함께 스케치 여행을 다녔습니다. 국내는 말할 것도 없이 다녔고, 해외도 안 가본 곳을 고르는 것이 빠를 정도로 수도 수많은 나라를 방문해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지요. 풍경화가로서 전상수 선생님이 워낙 대가로 이름을 알리시다보니 저도 덩달아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풍경이란 것이 계절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고, 또 어떠한 시간대에 보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갖추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자연은 항상 우리 곁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선 항상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세월이 흘러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에 변화된 모습이 새롭기도 하지요."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를 담다
이병학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공부하면서도 동양화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가 유화를 매체로 하면서도 사실상 표현의 방식은 동양화적인 붓질을 통해 진행된다는 점이다. 유화가 경험적이고 반복적인 붓질이 허용되는 세계라면, 수묵은 경험적인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원로화가 김서봉 화백은 이병학 화백에 대해 “붓의 획선이 단단하고 재빠르고 때때로 여유로움을 갖는 붓놀림이 계속된다. 전경에서 원경으로 옮겨가는 과정엔 채색의 채도가 달라진다. 이른바 점증과 점감의 그라데이션에 대한 계산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가로이 그것을 따지고 있을 시간이 없다 붓놀림에 있어서 그 획선이 살아있어야 한다. 죽은 듯 뭉그러진 필획은 사물의 표정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안 된다. 색상과 명도와 채도로 이루어지는 그 속성에 익숙한 끝에 결정되는 색감의 정확한 산출이 순발적으로 계산되어 뒷받침되는 가운데 화폭은 차곡차곡 메꾸어 나간다.”다고 표현했다. 

 

자연 속에서 즐거운 삶을 꿈꾸며
마지막으로 이병학 화백은 남은 여생도 자연을 그리며 즐거운 삶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는 전시회도 자주 열고, 야외 스케치도 많이 다녔으나 지금은 어려워진 것이 가장 안타깝지요. 건강이 회복되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예전처럼 스케치도 다니고, 전시도 준비해볼까 합니다. 저는 그저 그림을 그리는 자체가 즐거워서 시작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림으로 성공을 해야겠다는 욕심은 없습니다. 판매도 잘 하지 않고, 주로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일이 많았을 정도지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림 그리는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재미있게, 즐겁게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야외에서 자연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Profile
송정 이병학 화백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육군 부관학교 통역 장교반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중앙정보부 정보학교 심리전반 수료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영국 Sheffield University ELTC 수료

종교활동
충현교회 장로장립 (1980~)

미술활동
한국미술인협회 자문위원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선임 (1990)
중랑미협 고문 (2012~)
상형전 감사 (2014~)
양평 사생회 자문위원 (2014~)

공직활동 (통일부)
사단법인 통우회 부회장 (2013~)
상록회 회원 (2012~)
신우회 회장 (2014~)

학교 동문 활동
서울 사대부고 총동창회 이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총동창회 감사
총신대 신학대학원 석사 78회 A반
연세대학교 경영 대학원 석사 8기

학회활동
한국 행정학회 회원 (1970~)
한국세무사회 석박사회 자문위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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