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철 칼럼] 양성 평등, 남녀의 절대적 평등과 상대적 평등을 가르치자

  • 입력 2022.02.21 17:50
  • 수정 2022.02.21 17:53
  • 기자명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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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는 평등하다. 이 '평등'의 의미를 '동등'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를 접할 때 나는 자녀들에게 남녀의 절대적 평등과 상대적 평등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은 남녀로 구분되어 태어나며 남성과 여성으로 세상을 살게 된다. 그러기에 남녀는 동등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부부 갈등으로 즐겁지 못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물건을 살 때 여성은 브랜드를, 남성은 값을 따지는 관계로 갈등을 갖게 되고, 여성은 세밀하게 살피며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 데 비해 남성은 대충 보고 맘에 들면 그만이다. 남성은 이성적인 데 비해, 여성은 감성적인 면이 커서 잘 웃고 수다를 많이 떨며 울기도 잘하는 편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수명이 더 긴 것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감성적이어서라는 설도 있다. 여자들은 친구와 전화할 때 한참을 이야기하고 나서도 할 말은 만나서 하자며 전화를 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부인은 과거의 일, 특히나 남편이 잘못해 준 점에 대해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는데, 남편은 기억을 전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거기다 여성의 모성애와 남성의 부성애도 확연히 다르다.

그런데 요즘 자녀 교육을 할 때 여성과 남성을 구별하여 교육하는 부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남성이 여성화되고 여성이 남성화되는 것은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초등학교 여교사가 80%를 넘는 학교 현장에서 남학생을 남성으로 가르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남자아이에게 좌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게 하고, 남자도 하기 힘든 일을 여아에게 강요하는 부모나 교사들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남성은 남자다워야 하고 여성은 여자다워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나에게 "그것은 전근대적인 사고이다. 오늘날 디지털 시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는 남녀를 동등한 인간으로 길러야 한다."고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줄 안다. 얼마 전 양성평등에 관한 TV 토론을 본 적이 있다. 여성 대표로 나온 사람과 남성 대표로 나온 사람들의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것을 보고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또 남녀가 평등하려면 여성도 군대를 가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왔고, 여성 측에서는 그러면 남성도 여성이 하는 집안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로 맞받아치는 걸 보면서, 남녀의 절대적 평등과 상대적 평등을 구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에 여성부가 있다. 그러나 여초시대를 맞아 남성부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가정에서 여권은 이미 우위를 차지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직접 조사를 해보지 않아 모르지만 우리나라 가정의 약 90% 이상은 부인이 경제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회에서의 여성의 권위가 남성보다 하위에 있음은 개선되어야 한다.
  
남자는 남성을 갖고, 여자는 여성을 갖고 태어났다. 이것은 남성이란 남자의 성격을, 여성이란 여자의 성격을 갖고 태어났음을 의미한다. 남녀의 역할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지는 않지만 서로 구분해야 할 점이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운동 경기에 있어서도 남녀가 동등하게 경기를 할 수 없는 종목이 있고, 노동을 할 때도 같은 일을 남녀가 똑같이 할 수가 없으며, 가정생활을 할 때도 남녀의 역할이 서로 다름을 자녀에게 어려서부터 가르쳐 그들의 미래 삶이 행복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남녀의 인권은 동등하게 보장되어야 하나 그 역할은 다르고, 양성평등에도 절대적 평등과 상대적 평등이 있음을 가르치자.

 

Profile
現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미래로학교교육도우미 대표
    호남교육신문 논설위원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
 
前  광주광역시 학생교육원 원장
    광주 KBS 남도투데이 교육패널
 
저서 <가정교육의 함정-오래>(2013):아동청소년분야 최우수상 수상(문화체육관광부)
      <생각을 바꾸면 학교가 보인다-영운출판> (2011),
      <학습력 증진을 위한 수업의 실제-형설출판사> (2010년)
      <아는 만큼 교육이 보인다.>-V.S.G Book (2009) 등 3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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