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빛낼 한국의 아름다움, '궁중장식화'를 만나다

전미향 작가

  • 입력 2022.03.08 15:00
  • 수정 2022.03.08 15:17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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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음악가는 음악으로 자신의 세계를 담아내고, 화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해낸다. 그중에서도 피플투데이가 만난 전미향 작가는 대학에서 도자기를 전공하고,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등 예술이라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표현 세계를 넓혀갔다. 

현재는 궁중장식화에 전념하고 있는 전 작가는 특히, 오방색을 기초로 우리나라의 전통 색을 찾아 정립하고, 표현하는 일에 주력하며 세계에 대한민국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피플투데이는 보는 이에게 '울림'을 전하는 예술가, 전미향 작가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기적이 선물한 민화와의 만남
전미향 작가는 죽음의 문턱 앞에서 세상을 떠나기 전에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어떤 선물을 남기면 좋을까 고민하던 끝에 직접 민화를 그려 선물을 하기로 결정했다.

"대학교 학부시절부터 민화에 관심이 많아 낯선 분야는 아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민화에는 그림마다 좋은 뜻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그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민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의 제목은 모두 ‘나를 보면’으로 지었어요. 제가 보고 싶어질 때 그림을 보라는 의미에서요. 그렇게 몇 년을 밤새 민화를 그려 선물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지금, 너무나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요. 민화가 어느새 제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전에는 단순히 선물을 위한 그림이었다면 이제는 이 민화를 세계에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임하다보니 분명한 기준과 철학을 세우고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정진하는 예술가
전 작가는 민화와 궁중장식화가 세계 무대에서도 돋보이기 위해선 그들의 눈에도 익숙한 느낌을 주어야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전통을 지키면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전미향 작가만의 색을 입히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첫 번째로 ‘오방색’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고유의 색을 찾아 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예로부터 빨강, 파랑, 노랑, 하양, 검정 다섯 가지 색이 우리의 색으로 전해 내려오는데, 전 작가는 오방색 두 가지를 섞었을 때 나오는 간색을 포함해 우리나라 전통색을 100여개의 색을  만들어 그 색으로 작품에 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먼셀의 색상환을 표준색표로 정하고 주변 국가에서도 각자 저마다의 표준색표가 존재합니다. 우리나라 전통색 또한 표준색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작은 오방색이겠지요. 두 개의 오방색을 섞어서 10가지의 상생간색과 상극간색이 만들어지고, 또 여기에 섞고 또 섞다보면 수없이 많은 색을 만들 수 있겠지요. 제 기준이 표준이라 할 수는 없지만, 오방색에서 시작한 색상환을 100가지의 색으로 추려 작업을 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색이 어떻게 우리의 색이냐고 반문을 하는데, 사실 과거에는 염료, 안료가 발달되지 않아서 지금처럼 원색으로 표현될 수 없었던 시대입니다. 민화에선 안료의 질이 떨어지고 궁중장식화에서는 색상이 채도가 떨어지고 훨씬 고급스럽고 우아합니다. 우리의 색 오방색이 기준이 지만 전부라고 단언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우리에게도 고급스럽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전통색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것을 분명하게 살리되, 그 속에는 또 창작자의 생각이 분명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이처럼 전미향 작가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작가만의 작품세계가 담긴 창작 민화 작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는 천주교 안에서 피어난 신앙심에서 기인한다. 매일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전 작가는 성경 속에서 민화적인 요소를 찾아 작품으로 구현해내고 있다.

우리의 것을 널리 알리는 일에 기여하고파
어느 예술이든 사조(思潮)가 존재하고, 미술에도 미술사조가 존재한다. 그러나 민화와 궁중장식화는 미술사조에서 크게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전 작가는 민화와 궁중장식화 또한 하나의 미술사조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선 서양과 전혀 다른 우리 고유의 색을 통해 아름다움을 알려야 한다는 게 전 작가의 설명이다. 

"지금의 미술은 너무나도 서양의 기준으로 맞춰져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것을 세계 무대에 내놓았을 때 호응을 얻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 우리의 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익숙하게 만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세계에 너무나도 많지만, 작가의 온전한 작품세계를 전달할 수 있는 예술가는 손에 꼽습니다. 저는 이 궁중화라는 하나의 예술 장르를 세계에 알리고, 제 작품세계를 전달하는 일에 정진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아름다움이 세계에서 인정받을 그 날을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Profile
경희대학교 산업대학 요업공예학과 졸업
대구한의대학교 보건대학원 졸업
경북과학대학 교수
대전우송정보대학 산업협력 추진 자문위원
International Airbrush Show 심사위원 등 역임

수상경력
한국미술 국제대전 주한체코공화국 대사관상
대한민국 기로미술협회 최우수상
대한민국 기능 전수자공모전 기관장상
한국미술협회 고양지부 행주대전 우수상
일본오사카 한국대표 초대작가 우수작가상
대한민국 향토 문화미술협회 초대작가상
대한민국 기로 미술협회 초대작가상
대한민국 한석봉 서예미술대전 최우수상
대한민국 기로미술협회 명장대전 금장명장상
일본 오사카 갤러리 특별초대전 우수지도자상
대한민국향토문화미술대전 서울특별시장상
프랑스 몽플뢰르 국제작은작품초대전 우수작가상
대한황실공예대전 특별상
UN본부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공로상
한국미술협회 행주미술대전 최우수상
대한민국 향토문화미술대전 국회의장상 외 다수 수상

전시경력
한국미술 국제대전 전시
전주한지 문화축제 전시
1080 민화전
대한민국 기능 전수자정기전 
한국전통민화연구원 화원전
한국미일본오사카 한국대표 초대전
한국미술협회 고양지부 행주대전 초대작가전
대한민국 향토 문화미술협회 초대작가전
대한민국 기로 미술협회  초대작가전
늘해랑전
일본 오사카 갤러리 3.1절 100주년기념 초대작가전
프랑스 몽플레르 국제작은작품초대전
바람과 수묵전
대한황실공예대전 특별초대전 

현재
한국전통궁중화, 어진 연구소 운영
황실문화재단 전통민화 명인
대한민국 기로 미술협회 초대작가, 상임부회장
한국전통민화연구회 연구원 및 서대문 지부장
라온제나 미술아카데미 민화 수석교육강사 
(문화체육관광부 자격증 번호 201805-MI02008)
운곡 서예, 문인화대전 민화부문 심사위원
대한민국 한석봉서예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향토 문화미술협회 초대작가
대한민국 기능전수자 민화부문 이수자
한국미술협회 행주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기로 미술협회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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