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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조형언어를 표현하는 21세기 신인류 아티스트

기사승인 2022.05.03  18: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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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옥란 작가

한가지 분야만을 고집하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각기 다른 분야를 하나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는 융·복합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예술과 창작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특히, 기옥란 작가는 일찍이 이러한 변화를 예견이라도 한 듯 이미 2010년부터 21세기 신인류로 불리는 '트랜스휴먼(trans human)'과 '네오노마드(neo nomad 신유목민)'를 주목해왔다. 그는 기존의 틀과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기옥란 작가는 ‘트랜스휴먼’이란 과학기술과 유전공학 및 인공지능을 통한 인간과 기계의 중간적 존재라고 정의한다. 즉, 현재의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뛰어넘어선 초월적 존재로 21세기 진화된 신인류의 모습인 것이다. 그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갖고 오랜 성찰과 탐구를 거친 트랜스휴먼을 예술로 승화시키면서 지구촌의 소통과 화해, 관계, 교감을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기 작가는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전공하고 대학원 졸업 후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미술협회 및 이형회, 현대미술 에뽀끄, 광주전남여성작가회 등에서 활발한 예술활동을 펼치며 광주지역 현대미술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 트랜스휴먼- 은하수와의 조우 72.7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21세기 신인류의 온상,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
기옥란 작가는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모습을 캔버스라는 평면의 한계를 뛰어넘어 표현해낸다. 물감 작업뿐만 아니라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을 연결해주는 컴퓨터 부품과 천연섬유, 첼로, 바이올린, 기타, 피아노 등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끊임없이 진화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첨단기술의 힘으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트랜스휴먼에게 기 작가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을 더해 새롭게 탄생시킨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과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핵에너지 사용, 테러, 유전자 변형, 환경 기후문제, 소득불균형, 물질적 성장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가치 패러다임의 등장 등 오히려 정신문화면에서는 그 반대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인 빈곤 상태의 대립이 점점 더 가중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술 문명이 발전을 거듭할수록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 ‘과연 어떤 것이 인간적인가’ 인간 본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만 지금의 우리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트랜스휴먼’이란 ‘새로운 미래 시대와 함께 요구되는 참으로 아름답고 시적이며 바람직한 인간상’입니다. 이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삶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이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생명체들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고찰해야 할 새로운 과제이기도 합니다." 

▲ 트랜스휴먼-은하수와의 조우91x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1200만원

이밖에도 기 작가는 '네오노마드'의 삶에도 포커스를 맞춘다. 이들은 디지털 세상 속에서 직관적 판단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정보의 바다를 유랑하는 고독한 현대인들의 온상이다. 테크노피아라는 새로운 격류 속에서 어떻게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고 지키고 가꿔 나가야 하는지, 나아가 초월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가 꾸준한 작품으로 드러나고 있다.
기 작가는 4D(DNA, Digital, Design, Divinity), 와 3F(Feeling, Female, Fiction)의 세계관을 정립하고 있다. 전통적인 남성 가부장적 사회와 아날로그적인 생각이 주류를 이뤘던 20세기를 지나 21세기는 감성과 상상력을 겸비한 여성중심의 디지털 혁명시대가 지배할 것이라는 게 기 작가의 생각이다. 이처럼 기 작가는 시대정신을 향한 성찰을 지속해오며 여기에 인류의 화해, 소통의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 연작을 통해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 정신과 물질이 조화를 이루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작품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간의 개념에서 현재라는 시간과 공간의 단면을 잘 포착해 동시대인들이 인간의 미래와 과학기술로 이루어진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들에 대해 질문하게끔 만든다.
기 작가는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 시리즈 외에도 '관계와 소통을 위한 변주곡', '공간에 대한 사유', '원형으로부터',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 '은하수와의 조우' 등 유사한 작품세계를 더욱 심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 트랜스휴먼의 꿈 91x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추상사진'으로 전하는 무한 상상력의 시대
이밖에도 기옥란 작가는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사고를 더하며 자신만의 디지털 조형언어인 '추상사진'을 화폭에 표현하는 독특한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남미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과 감동을 담은 <남미, 그 미완의 그리움>초대전, 2019<시간·공간·자연 그리고 인공지능>초대전, 지난해에는 광주 주안미술관에서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우주여행>을 주제로 추상사진 초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계림미술관 추상사진 초대전,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를 주제로 한 진한미술관 초대전, 남서갤러리 초대전, 고도갤러리 초대전, 상처와 치유를 주제로 한 단체전인 정문규미술관 초대전, 인사아트프라자 이형회전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관객들은 그의 작품을 통해 기 작가의 탁월한 우주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과 미래에 대한 시대정신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존의 추상사진이 지닌 평면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기옥란 작가의 작품은 회화적 표현력과 입체감이 뛰어난 공간감이 매력적이라는 미술계의 찬사도 이어졌다.
추상 사진작가로서 기 작가는 색면의 분할과 입체주의적 재구성으로 세포분열을 하듯 균형 있는 교감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기 작가의 추상사진은 단조로운 기존의 평면적 추상사진에서 벗어나 회화와 같은 입체감과 우주공간처럼 신비하면서도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공간감이 느껴진다. 

"과거에 호기심을 가진 문명의 흐름이 인류의 기원인 구석기 벽화 생활상을 발굴해 냈듯, 창작이란 일상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비해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인 풍요와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우리 내면의 본성이나 정신적인 측면에서 들여다본다면 수많은 네트워크 속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오히려 지금, 가장 분리와 단절, 고독과 소외 속의 결핍의 상태에 있습니다.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류는 스스로 존재 이유와 가치에 대해 되물으며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야 합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바탕으로 작품을 통해 미래의 인간과 다양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며 트랜스휴먼 시대를 살아갈 인류에게 따뜻한 위안과 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처럼 흐르는 유연한 생각으로 뿌리는 자기 공간에 두되, 눈은 세계와 우주를 지향하며 자아의 다양성과 감성을 지켜가길 바라봅니다."

Profile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 동대학원 졸업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박사 졸업

-개인전 54회 (광주, 서울, 부산, 인천, 대구, 제주, 일본,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뉴욕, 뉴저지, 베니스, 파리 등)
-사진전 7회 (광주, 서울, 여수, 청주)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300여회, 국제아트페어 60여회 참여

제15회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 대통령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미술세계 대상전 특선, 뉴욕 월드아트페스티발 대상, 월간아트저널 올해의 미술상, 교육기술부장관상

최근 주요 개인전 및 초대전
2022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기옥란 초대전(서울-마음갤러리)
2021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기옥란 초대전(파주-정문규미술관)
2021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기옥란 초대전(서울-강호갤러리)
2020 『트랜스휴먼-빛과 인간』 추상사진 기옥란 초대전(청주-남서갤러리)
2020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기옥란 초대전(광주-진한미술관)
2020 『트랜스휴먼-빛과 인간』 추상사진 기옥란 초대전(서울-고도갤러리)
2020 『트랜스휴먼-빛과 인간』 추상사진 기옥란 초대전 (광주-계림미술관)
2020 『트랜스휴먼-공간에 대한 사유』 추상사진 기옥란 초대전
     (광주-전남대 치대 아트스페이스갤러리)
2020『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우주여행』 추상사진 기옥란 초대전(광주-주안미술관)

현대미술에뽀끄회, 이형회, 광주전남여성작가회, 침묵과 은유회, 광주미협 및 한국미협회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협이사 및 교육분과위원역임, 호남대학교 강사 역임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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