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에서 환자와의 대면이 가장 즐거워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정현아 교수 / 한의학 박사

  • 입력 2022.05.16 17:59
  • 수정 2022.05.16 18:00
  • 기자명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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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의 장기화가 이어지며 최근 한의사협회에서 한의원, 한방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코로나19 검사와 진료에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의사가 함께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코로나에서 모든 교육상황이 온라인 위주로 바뀌었으며 한의대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학생들은 과제를 함께하고, 시험을 앞두고 도서관으로 향하고 동아리 활동했던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를 깨달았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제대로 된 의료인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교육기관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한의사 국가고시 출제위원인 대전대 정현아 교수를 만나 코로나 전후 교육현장의 상황과 전공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들었다.

CBT로 바뀌는 한의사시험
학부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의 이비인후 피부과 강의와 진료를 담당하는 정현아 교수의 하루는 지난 팬데믹 상황이후 변했다. 온라인으로 위주로 바뀌며 준비과정은 복잡하고 길어졌다. 2년이 지난 지금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했던 강의가 다시 대면으로 돌아섰다. 정 교수는 대외학술할동인 한방이비인후학회 학술이사 업무인 춘계학회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세 번째 온라인 학회를 준비하는 중이다.
"저 같은 경우 직접 얼굴을 대면하는 오픈 강좌를 너무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급히 변경되면서 유투브 강의를 올리며 다양한 방법을 배워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자료준비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활용도 면에서 장점도 발견했어요. 여러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더욱 세심한 곳까지 살펴야 했고요. 이제는 학생들이나 교수나 편안하게 참여할 정도로 온라인강의도 익숙해졌습니다."
대학 강의가 줌온라인 위주로 편성되며 학생의 반응은 엇갈렸다. 자료까지 더해진 온라인 강의를 더욱 집중하며 듣는 학생과, 모니터 너머로 들어오는 정보에 어려워 하는 이가 생겼다. 이를 고민하며 정 교수는 책으로만 수업하는 강의는 부족하다 생각해 강의준비시간을 늘렸고 참고 이미지 선정에 고심했다.
"수업이 온라인화 되면서 기존의 강의준비시간보다 4~5배는 넘게 시간을 투자합니다. 이런 준비는 제 스스로의 성장에도 도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진료와 수업에 일주일을 온전히 쓰고 남은 시간은 주로 강의준비를 하니 시간을 쪼개며 체력관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정 교수는 자신만의 체력관리비결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건강한 취침습관이라고 귀띔했다.

 

환자와의 공감, 대화하는 진료
정현아 교수가 현재 다루는 분야는 협회사업의 일환인 알르레기 부비동염 등의 급만성 비염, 이명, 어지러움이나 돌발성 난청 질환이다. 귀에 관심이 많은 정 교수는 환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이명, 난청, 어지러움 같은 귀 쪽 질환은 겉에서 표시가 나지 않아 이환기관이 길어질수록 환자는 두려움에 빠집니다. 환자와의 끝임없는 대화와 공감, 그리고 적극적인 치료과정이 호전에 도움됩니다."
이어 그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돌발성 난청의 치료도 한의치료를 통해 체력을 최대한 올려주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면서 침치료 등을 통한 반복적 자극을 주어 초기 골든타임 이후에도 남은 청력을 회복시킵니다"라며 한의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떤 공부라도 지속적이어야
한의사 국가고시는 올해부터 지필시험방식에서 데스크탑 PC기반의 컴퓨터 시험(CBT)으로 바뀐다.
정현아 교수는 국가고시 출제위원으로서 바뀌는 한의사 시험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부터 제78회 한의사 국가시험에 CBT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한의사 시험에서도 사진이나 영상자료가 많이 추가되는 상황이며 이는 임상에 접근한 출제가 용이해질 수 있습니다. 이같은 시험방식의 변화는 의료보건 국가시험의 질을 높이며 우수한 인력배출에 도움될 것입니다."

정현아 교수는 엉덩이 힘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는 문제도 한 번이 아니라 익숙해질때까지 풀고, 충분히 익숙해질때까지 익히는 공부가 되어야 하며 임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말했다.
"한의사 자격증이 나온다고 바로 유능한 한의사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책 보고 공부하는 것처럼 임상도 중요하죠. 저도 현장에서 환자와 10여 년 하다 보니 조금씩 눈 뜨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는 마지막으로 한의학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전했다.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실습을 많이 들어오거든요.  '공부는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이죠. 끊임없이 환자를 보고 공부하고, 또 연구하는 일련의 과정이 함께 이어지면서 자기성장이 됩니다. 늘 자신의 관심분야만 딱 관심주지 말고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하는 한의사 후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많이 강조하죠."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의식을 갖고 일하는 전문가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으로 나라가 평온하다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10년, 20년 후에도 정현아 교수의 교육현장에서 좋은 일이 가득하길 응원한다.

Profile
한방 안이비인후피부과 정회원
한방 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한의사 국가고시 출제위원
한방 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교과서편찬위원회 위원

저서 
<사진으로 공부하는 이비인후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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