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철 칼럼] 사진의 오락(五樂)

  • 입력 2022.06.23 14:17
  • 수정 2022.06.23 14:19
  • 기자명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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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무섭게 변하고 있다.
과거 내가 젊은 시절엔 토요일은 반공일, 일요일은 온 공일이라며 살아왔지만 그때는 토요일도 없고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상례였다.
오늘날엔 일과 삶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변했고 특히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한다.
젊어서는 목적의식을 갖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하나 늙어지면 어떻게 살아야 길어진 노년을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는 80이 넘고 보니 나의 친구나 지인의 1/3 정도가 저세상으로 떠나가는 슬픈 현실을 맞아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건강하게 80세를 넘긴 내 주위의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건강 비결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나이 들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첫째, 재산권을 갖고 살아가는 자, 
둘째, 음식 선택권을 가진 자
셋째, 친구를 많이 사귀고 살아가는 자
넷째, 자기 적성에 맞는 취미 생활을 하는 자
위의 4가지 조건은 검증된 자료는 아니지만 80평생을 살아온 나의 삶의 경험에서 얻은 것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은 한번 쯤 음미해 볼 건강 비결이라 생각한다.
재산권을 가져야만 나이 들어 친구도 만나고 취미생활도 할 수 있고 내 몸이 원하는 음식도 마음대로 선택하여 먹을 수 있고 취미생활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나이 들어 친구가 많은 자가 건강하고 특히 자기 적성에 맞는 취미를 갖고 즐기는 자가 건강함을 생각하자.
젊어서는 일에 힘들다 보니 취미생활에 소홀하는 경향이 있고 취미생활은 정년 후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으나 정년 후의 건강은 보장할 수 없기에 취미생활은 젊어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과거에는 취미를 물으면 독서나 등산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다양한 취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취미란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좋아서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을 말하나 내가 갖고 있는 직업과 관계된 취미라면 더욱 좋다 생각한다.
건강과 관계있는 취미는 
첫째, 적성에 맞아야 하고, 
둘째, 동적이어야 하며,
셋째, 비용이 적게 들고,
넷째,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위의 조건에 맞는 취미를 선택하면 취미생활이 즐겁고 그 즐거움은 우리의 건강을 유지해 주는 동력이 될 것이다
그럼 수많은 취미 중에 위의 조건에 맞는 취미는 무엇일까?
나는 사진이라 말하고 싶다.
사진이 젊어서나 늙어서나 좋은 취미활동인 이유는 동적이고, 비용도 적게 들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나는 사진에는 '오락(五樂)'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한가지 즐거움만 있어도 좋은데 사진은 다섯 가지 즐거움을 갖고 있기에 그 어떤 취미생활보다 사진을 적극 추천한다.

사진의 제1락은 기대감이다
내일 촬영계획이 있을 때 카메라 장비준비에서부터 자동차 정비, 새벽 출사인 경우는 아침 식사(주로 김밥)준비 등으로 시간을 보내며  내일의 기대에 가슴 설렘을 갖고 밤을 보낸다.

사진의 제2락은 만남의 기쁨이다
함께 가는 사진인들 과의 만남, 차창으로 바라보는 자연과의 만남, 촬영지에서 사진 대상과의 만남은 복잡한 일상을 벗어난 자유인으로서의 즐거움을 갖게 한다.
사진의 특성은 정해진 대상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골프나 바둑과 달리 혼자서도 카메라를 메고 훌쩍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 떠나도 촬영지에 가면 많은 사진인을 만날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도 만날 수 있다.

사진의 제3락은 촬영의 기쁨이다
다큐(documentary)나 인물, 풍경이나 생태사진을 촬영할 때 그 순간의 기쁨과 기대감은 그 어떤 취미에서도 느낄 수 없는 기대만족으로 다가온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주말에 등산이나 여행을 즐긴다.
힘든 등산길에서도 사진을 촬영하며 걷다 보면 피로감이 적고 여행 시에 아름다운 풍경이나 풍물을 촬영하는 경우 여행의 기쁨을 배가시킨다.

 

사진의 4락은 그 지방의 토속음식을 즐기는 것이다
장거리 촬영에는 몇몇 사람이 어울려 가는 경우가 예사이다. 물론 혼자 가는 경우도 있으나 사진 촬영 후 촬영지의 토속 음식을 맛보는 재미도 사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사진의 5락은 집에 돌아와 촬영 파일을 컴퓨터에서 보고 저장하는 즐거움이다
촬영한 사진이 나의 의도와 맞아떨어지면 그 기쁨은 그 어떤 기쁨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만족감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사진도 많이 있다.
이에 약간의 실망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많은 사진 중에 한 두 작품만 마음에 들면 그것으로 만족하면 된다.
화투 칠 때 나의 패를 처음 열어보기 전의 기대감과 열었을 때의 성취감을 컴퓨터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사진이다.
사진촬영은 컴퓨터에서 기대만족과 성취만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다른 취미생활과 다른 점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각자 다른 취미를 갖고 살아가지만 취미는 반드시 자기 적성에 맞아야 하고 즐거움과 연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동적이어야 하고 동행대상 선정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합니다.
본인은 사진을 즐기는 사람으로 나이 들어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사진을 취미활동으로 택하기를 추천합니다.
사진을 택하고 처음 사진활동을 할 때 고가의 사진기를 구입하는 사람이 많으나 사진은 사진기가 아니라 촬영자의 미적 감각과 창의적인 생각, 그리고 사진을 사랑하는 열정에 있음을 알고 적당한 수준의 카메라를 준비하여 촬영의 기쁨을 누리시길 빕니다.
요즘 휴대폰의 사진기능이 크게 발달하여 처음엔 휴대폰 사진으로부터 사진촬영 기술을 익혀 나가는 것도 좋다 생각합니다.
어떤 사진기를 택하든 사진을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사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Profile
現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미래로학교교육도우미 대표
    호남교육신문 논설위원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
 
前  광주광역시 학생교육원 원장
    광주 KBS 남도투데이 교육패널
 
저서 <가정교육의 함정-오래>(2013):아동청소년분야 최우수상 수상(문화체육관광부)
      <생각을 바꾸면 학교가 보인다-영운출판> (2011),
      <학습력 증진을 위한 수업의 실제-형설출판사> (2010년)
      <아는 만큼 교육이 보인다.>-V.S.G Book (2009) 등 3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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