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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인 칼럼] 공정과 연대에 대해서 묻는다

기사승인 2022.07.14  17: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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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세대학교 학생이 청소·경비노동자의 시위로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해당 대학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한 학생이 재학생 커뮤니티에 청소노동자 집회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고소에 동참할 이를 모집한 뒤 3명의 학생이 모여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관심이 집중 됐다
이들은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이 달 들어서는 민사소송도 걸었다. 

또한 연세대 익명 게시판에서 학생들은 청소노동자들이 월급이 300~400만원에 달하는데도 급여인상 시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실제 그들의 급여는 196만원이다. 식비 12만원을 더해도 208만원이다. 물론 이건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받은 실제 급여일뿐이고, 연세대가 하청업체에 지급한 노동자 1인당 급여는 300~400만원 수준일 수도 있다.

소송을 제기한 학생들은 계속되는 시위로 학습권이 침해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 정신과 진료비를 합쳐 638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은 지난 4월부터 시급 400원 인상과 퇴직인원 충원, 그리고 샤워실 설치를 요구하며 학내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과 시민 등 2300명은 청소·경비노동자들을 향한 연대 의사를 밝히는 등 논란이 제기됐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급격하게 진행된 노동시장 불안과 경제적 양극화를 경험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세대다. 게다가 갈수록 숨 쉴 틈 없는 입시 경쟁까지 가중되면서 이웃이나 사회는 물론 자신에게 조차 관대할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성장한 세대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처해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생각해 보더라도 연세대 학생들의 청소 노동자 민·형사 고소 제기를 보면서 드는 씁쓸한 생각은 어쩔 수가 없다.

대학이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준비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 해도 '상아탑'으로 불리는 대학의 본래 목적은 학문을 연구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장소이고 대학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와 지성인을 기르는 중요한 곳이다.
그런 캠퍼스 내에서 약자로 꼽히는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자신의 불편함을 우선시해 민·형사 소송까지 제기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고 이해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요즘 젊은 세대의 화두는 '공정'인 듯하다. 자신들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이 사회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출발점부터 잘못된 탓에 유독 '공정'을 강조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하고 옳은 주장이다. 하지만 연세대 청소노동자 민·형사 소송 제기 논란은 젊은 세대가 강조하는 '공정'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인다. '공정'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설계해 이득을 누리는 기득권층을 향한 외침이어야지 소외된 이웃과는 '연대'를 하는 것이 진정한 '공정'이 아닌가 싶다.

다시 한번 좋게 보려고 해도 쓸쓸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원동인 SPR교육컨설팅 대표 wondongin@gmail.com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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