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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enesis, 인류가 잃어버린 축복으로 돌아가다

기사승인 2022.09.21  15: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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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연 화백

옻, 삼베, 대나무 등 한국적인 재료들을 통해 종교적으로 재해석해 세계인들에게 감동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정연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하고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 콜롬비아대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동서양의 미술적 조화를 이룬 인물로, 독창적인 수간채색과 판화, 장지 추상화에서 삼베옻칠 건칠기법화 칠화, 자개화에 이르기까지 창조적인 실험정신을 선보인다. 
이 화백은 한국 화가 최초로 도쿄 우에노 모리미술관 전관전시를 시작으로 안도라-팔라조 타글리아페로 뮤지엄 전시를 거쳐, 뉴욕 첼시에 위치한 킵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세계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피플투데이는 이정연 화백을 만나 그의 화업인생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 Re-Genesis, 56.5×226cm, Natural materials on wood with lacquer finish, 202

 

탄생과 죽음 그리고 영생을 담은 ‘RE-Genesis’
이정연 화백의 대표적인 작품 명제로는 단연 신창세기(RE-Genesis)를 꼽을 수 있다. 이 신창세기를 완성할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삼베와 옻이었다. 삼베 위에 고운 황토, 찹쌀 풀, 옻을 혼합하여 맨손으로 칠하는 건칠기법은 이정연 화백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이 화백은 조물주가 흙을 빚어 인간을 만들었듯이 맨손으로 흙을 만져 작품을 빚어낸다. 

“처음엔 붓이나 연필, 목탄 등으로 작업을 했으나 옻과 흙을 섞은 재료를 삼베 위에 칠하려 하니 굳으면 부스러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손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신체를 사용하다보니 제 안의 힘과 활력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긴 덕분에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옻은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 다루기 힘든 성분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저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생동감 있는 표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옻나무에서 방울방울 생겨나는 옻 진액은 마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과도 같습니다. 옻나무에서 옻 진액을 다 채취하고 나면 나무는 생명력을 상실합니다. 이 옻에 황토를 섞는 행위는 흙에서 탄생한 인간과 예수님의 보혈의 만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흙과 옻을 섞으면 마치 영원한 생명이 새로이 태어난다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또 삼베는 인간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마지막으로 입는 옷의 소재이기도 하지요. 또 옻과 흙을 섞으면 바다 속에서도 1000년이 지나도 끄떡없다고 합니다. 즉 탄생과 죽음 그리고 영생의 의미를 모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 [ Re-Genesis, 120×120cm, Natural materials on wood with lacquer finish, 2021

 

하나님의 말씀을 구현해내다
이정연 화백이 하나님의 말씀을 작품으로써 세상에 전달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화백은 영적인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한 때 몸과 마음이 극히 약해져서 7년 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요가와 국선도를 통해 심신을 단련해왔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행을 하던 어느 날,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제 몸이 붕 뜨는 것을 느꼈는데, 제 몸이 그대로 내려다보였습니다. 일종의 유체이탈인 것이지요. 이를 통해 영혼의 존재를 각인시켰고,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도 영혼만은 영원히 죽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말씀과도 일맥상통하는 바, 그가 전하는 말씀을 작품으로 표현해내는 작업에 몰두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이정연 화백은 하느님의 말씀을 작품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한다. 삼베와 옻칠을 포함하여 나전(자개), 흙, 숯가루, 금, 계란과 오리알 껍질 등이다. 특히 이 화백의 작품에선 ‘대나무’를 자주 마주할 수 있다. 이 화백은 속이 텅 비어있는 대나무와 같이 나를 비움으로써 다시 에덴 즉, 영생을 회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 에덴동산에서 마음껏 모든 것을 누리고 지배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축복을 하셨지요. 그러나 뱀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을 거역하고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이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속이 비어있는 대나무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인간의 자아와 욕심으로 인해 텅 비어버린 그 자리를 예수님으로 채운다면 잃어버린 영생(에덴)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 [ Re-Genesis, 160×120cm, Natural materials on wood with lacquer finish, 2022

성경 요한계시록 21장 21절에 ‘그 열두 문은 열두 진주니 각 문마다 한 개의 진주로 되어있고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이더라’라는 말씀이 있다. 그리고 에스겔 28장 13절에는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황보석 금강석과 황옥과 홍마노와 창옥과 청보석과 남보석과 홍옥과 황금으로 단장하였음이여 네가 지음을 받던 날에 너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준비 되었도다’라는 말씀 등 성경에는 열 두 진주와 열 두 보석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등장을 한다. 이에 이정연 화백은 진주와 자개를 통해 그 아름다움을 표현해냈다.

“기이하고 아름다운 빛을 표현할 수 있는 재료를 찾다 자개(mother of pearl)를 활용하게 됐지요. 자개의 영롱한 빛은 천국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재료였습니다. 오색찬란한 빛깔이 검은 옻칠 표면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환히 비춰주는 것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축복하며 지으신 삼라만상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생명과 빛의 아름다움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늘과 땅과 바다, 나무와 숲 식물 꽃 동물 지저귀는 새 물고기 등 그들을 보고 느끼면 내 영혼이 춤을 추는 것을 느끼며 표현하고픈 충동을 강하게 느낍니다.”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날을 기약하며
지난 2020년 11월, 동양인 화가 최초로 팔라조 델레 ‘아르티 나폴리’에서 개인초대전을 열며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이정연 화백은 최근 엔테 빌레 베수비아네(Ente Ville Vesuviane) 재단의 초청 전시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전시 장소인 ‘라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La Casina dei Mosaici)는 카포디몬테 ‘왕립연구소’(Real Laboratorio di Capodimonte)에서 유래한 자개 조각과 도자기 조각의 모자이크로 유명한데, 붓 없이 손으로 물감을 섞고 검지로 물감을 펴 바르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정연 화백의 작품들과 전시장이 완벽하게 상호작용하면서 대중들의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자연에 대한 진정한 찬사에서 오는 영적인 감각을 통해 혼란한 현대인의 삶에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 [ Re-Genesis, 160×140cm, Natural materials on wood with lacquer finish, 2022


Profile

학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동양화전공)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료
Pratt 대학원 졸업 (서양화, 판화전공)
콜럼비아 사범대학 박사과정 수료 (미술교육 전공)

개인전 42회
 

수상경력
2006 KCAF 초대작가상 수상
2000 제10회 한국미술작가상 수상
1998 이화를 빛낸 상 수상 (이화여고)
1999 원주미술협회상 수상
1998 98 현대조형작가상 수상
1991 Woman’s Vision Juried Art Exhibition 최고상 수상 (뉴욕, 미국)
1985 Pratt 학생선발전시회 수상 (Pratt 화랑, 뉴욕, 미국) Brooklyn (뉴욕, 미국)
1984 파리국제위원회 우수상 수상 (파리, 프랑스)
1976 제25회 국전 입선 (한국화 부문 비구상)
1975 제24회 국전 입선 (한국화 부문 비구상)

작품소장
유엔본부, 국립현대 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S.K 텔레콤, 고바야시 갤러리 (동경, 일본),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
네델란드 왕실, 이탈리아 동양 박물관, 유라 코퍼레이션

전문 경력
현 Mizuma & Kips Art Gallery Soho New York 전속작가
전 미국 KIPS 갤러리 전속작가
전 SADI 기초학과 정교수 및 부학장
한국미술협회이사, 서울미술협회이사, 한국화여성작가회국제부위원장, 서울문화포럼위원
2010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2003- 2007 대학특성화지원사업 평가위원회 심사위원 (교육인적자원부)
2002- 2005 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 운영위원
2002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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