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야경명소, 동궁과 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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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라이브스튜디오)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라이브스튜디오)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동궁과 월지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별궁이 자리 잡았던 궁궐터로, 현재는 유적지이자 인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통한다. 동궁과 월지는 조선시대에 ‘안압지’로 불렸다. 안압지는 기러기와 오리가 많이 날아드는 장소라는 뜻이다. 신라와 고려가 멸망한 후 안압지라는 명칭이 붙여진 조선시대 당시, 이 곳은 폐허나 다름없었다. 이후 2011년, 근방에서 발굴된 유적에서 발견한 본래의 이름에 따라 ‘동궁과 월지’라는 새로운 명칭이 붙여졌다. 

통일신라 때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터로, 태자가 거주했던 장소다. 동궁 안의 임해전은 국가의 경사나 귀빈이 방문했을 때 회의 및 연회, 또는 접대의 장으로 쓰였다. 경순왕이 견훤의 침입을 받은 후 931년에 태조 왕건을 이곳에 초청해 잔치를 열며 급박한 상황을 호소했다고 전해진다.

동궁과 월지는 낮에 가도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지만, 야경이 특히 멋진 곳으로 유명하다. ‘달이 비치는 연못’를 뜻하는 이름에 걸맞게 연못에는 동궁과 월지 누각과 곳곳에 심어진 나무의 모습이 그대로 반사된다. 이 때 누각에 설치된 황금빛 조명은 전통과 인공이 어우러져 화려함을 더해준다. 월지의 연못은 서쪽과 남쪽의 가장자리는 직선으로 이어지도록 만들고, 북쪽과 동쪽은 해안선의 곡선처럼 복잡한 구성으로 조성해 어느 부분에서 보아도 연못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없다. 연못은 시선을 거쳐 드넓은 강처럼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한국관광공사 김지호)

2021년 12월부터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하여 무료 개방되었던 동궁과 월지는 2022년 9월, 공사를 마치고 전면 재개관 되었다. 본 공사로 정비가 진행된 곳은 1호 건물, 그리고 3호 건물과 건물의 전통 단청, 탐방로다. 공사 후 건물 내의 모형전시대와 같은 전시 콘텐츠가 새롭게 정비되었다. 중앙 전시대에는 OLED(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 스크린과 디오라마 모형을 활용해 영상 교육·체험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꽃 단지에는 야자매트를 깔고 경계목과 태양광 조명을 설치하는 등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서편 탐방로에는 등받이 의자와 평상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관광명소로서 동궁과 월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 여행을 간다면 빠질 수 없는 관광지인 동궁과 월지. 이곳에서 옛 정취와 현대미의 조화를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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