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열정으로 채운 ‘시니어 모델’, 패션의 판도를 바꾸다

정경훈 제이액터스 대표

  • 입력 2022.11.14 13:51
  • 수정 2022.11.14 14:50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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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대한민국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러한 가운데, 패션모델 출신이자 모델학과 전임교수로 모델을 양성해온 정경훈 대표는 시니어 모델 전문 엔터테인먼트 제이액터스를 설립해 시니어들이 ‘모델’이라는 직업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환경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제이액터스는 모델은 키가 크고 날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시니어를 전문 모델로 양성하여 쇼에 오를 수 있도록 워킹부터 모델의 애티튜드까지 정 대표가 현장에서 경험하고, 대학에서 가르쳐온 노하우를 직접 전수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각종 패션쇼부터 시작해 CF, 광고, 매거진, 방송, 드라마, 영화 등 제이액터스의 엔터테이너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에이전시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황혼의 문턱에 서 있는 시니어들에게 다시 한번 가슴을 뛰게 하는 열정의 씨앗을 심어주고 있는 정경훈 대표를 만나 시니어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니어의 잠들어있던 열정을 깨우다
정경훈 대표는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우연한 기회에 강남구 노인복지센터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워킹 강좌를 진행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2014년 본격적으로 시니어 모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노인복지센터에서도 처음에는 하루만 진행하는 특강 형식으로 진행을 했는데, 익숙하고 신이 나는 트로트와 올드팝에 맞춰서 워킹을 하다 보니 다들 너무 즐거워하셨습니다. 저 또한 대학생들을 가르칠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과 보람을 느꼈고요. 센터 수강생들의 빗발치는 요청으로 정식 강좌로 채택돼 몇 년 동안 재능기부 형식으로 시니어들과 함께 건강과 웃음을 나누는 일을 함께했습니다. 그동안은 넘치는 흥과 끼, 에너지를 어디에다 풀 곳이 없으셨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 시니어들을 위한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시니어 모델 양성을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모델’이라고 하면 굉장히 거창한 것 같이 느껴져서 처음엔 다들 주저하시는데, 제이액터스의 모델의 기준은 ‘열정’ 단 하나입니다. 그리고 우리 시니어 모델을 통해 더 많은 시니어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뿐만 아니라 정 대표는 시니어들이 패션쇼에서 입을 수 있는 의상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브랜드인 J.A(제이에이)를 론칭해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모습이다.

 

워킹 하나로 ‘건강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모델 워킹의 기본은 바르게 걷는 것이다. 때문에 나이 들어가면서 굽은 허리와 잘못된 걸음걸이로 인해 틀어진 체형을 워킹 교육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어 시니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과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뿐더러, 함께 하는 동료 모델들과 친목 도모 등을 통해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제이액터스가 추구하는 가치다. 

정경훈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이액터스에서 모델 교육을 받은 시니어들이 또래 시니어들에게 워킹을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할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의 효과까지 더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제이액터스의 모델 교육은 본사에서 진행하는 교육뿐만 아니라 신세계,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 유통 대기업들과의 협약을 통해 전국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동일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이 없는 지역에는 대형마트 등에서도 진행을 하고 있지요. 문화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분들이 모두 제이액터스에서 전문 모델교육을 받은 베테랑 시니어 모델입니다. 전문 강사로서 월급도 받고 계시지요. 시니어 모델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많은 시니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열정을 나눠주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은 열정이 없으면 서서히 늙어갑니다. 매일 젊은 날을 살고 있는 우리 시니어 모델들의 용기와 열정에 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 모델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도 은퇴 이전에는 상상도 못 한 일이셨을 거예요. 앞으로 더 많은 시니어들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시니어, 세계를 놀라게 할 그날까지
마지막으로 정경훈 대표는 제이액터스의 시니어 모델 그리고 J.A(제이에이)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22 밴쿠버패션위크에 J.A의 의상을 입고 유일무이한 시니어 패션모델로 런웨이에 선 제이액터스는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성황리에 패션쇼를 마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문화콘텐츠들이 세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패션에 대해선 미약한 현실이지요. 이에 저는 우리 시니어 모델을 무기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 한국의 멋을 알리고, 시니어들의 열정을 알리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밴쿠버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을 통해 가능성을 엿본 만큼, 내년 상반기 자카르타 패션위크와 하반기 파리 패션쇼 도전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시니어들에게도 도전이지만 저에게도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타오르는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제이액터스의 무궁무진한 도전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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