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테르 가구, 고객을 위한 진정한 작품을 만들다

권진용 오테르 가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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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는 우리의 삶을 정돈시키는 물건일 뿐만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심미적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특히나 인테리어에서 가구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에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획일화된 가구가 보급되어 있음에도, 개인 맞춤형 가구의 수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미덕인 지금 시대에서 ‘나만의 것’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피플투데이는 특별한 가구를 제작하는 오테르 가구의 권진용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보냈다. 

 

‘오테르(Auteur) 가구’, 가구 시장의 새로움을 불어넣다
권진용 대표가 새로운 가구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운 브랜드, ‘오테르(Auteur)’는 프랑스어로 ‘창조자’를 의미한다. 고객이 원하는 단 하나뿐인 가구를 만들고자 단지 어떠한 용도를 갖춘 물건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가구를 대하겠다는 권진용 대표의 마음가짐이 드러나는 이름이다. 

어떤 물건이든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어떤 물건이든 일정한 기술력을 갖추고 나서부터는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늘 디자인이다. 특히나 우수한 품질의 원목 가구의 경우 고급스러움을 살리는 디자인이 시장을 좌우한다. 권 대표는 이에 고객 개인 취향에 맞춘 가구를 제작해 큰 만족을 안겨주고 있다.
그렇기에 개인 맞춤형 제작에서 디자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상담 능력이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나눈 후 원목의 종류, 크기, 질감 및 색감 등을 결정한다. 작업 과정 또한 섬세하다. 공간에 딱 들어맞는 적재적소의 가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직접 고객의 공간을 방문해 분위기에 적합한 가구를 제작한다. 

“같은 원목이라도 어떻게 제작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 원목 가구의 매력입니다. 저는 대량 생산으로 획일화된 가구를 고객들에게 보급하는 기존 가구 시장의 규칙을 준수하기보다는 고객 각자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그 특색을 가구에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한 명의 디자이너로서 작가의 정신을 담아 제작한 가구는 단지 실용적으로 쓰이는 물건을 넘어 하나의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권진용 대표의 작품은 공간 활용도가 높아 실용적일 뿐만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뛰어나며, 작가로서 디자인을 강조하는 만큼 세련된 모습을 자랑한다. 또한 마케팅과 경영을 공부한 이력으로 가격 경쟁력을 놓치지 않으며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비전까지 고민해 디자인 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하여 권 대표는 “지금은 하나의 분야만 파고드는 것보다 다양한 장르의 기술을 혼합하는 것이 유리한 융복합 시대다”라면서, “가구 디자이너가 되기 전 전자산업에서 종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 가구’를 만들어내고자 구상 중이다”라고 전했다.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비결은 ‘열정’
권진용 대표가 처음부터 가구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것은 아니다. 권 대표의 삶에는 수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환경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개척해낸 권진용 대표의 노력은 많은 이들의 삶에 귀감을 준다.

권 대표는 강원도 홍천의 화전민촌에서 산골짜기를 넘어 초등학교를 다닐 정도로 열악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에서 학업을 잇기 위해서는 스스로 신문을 팔아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고 한다. 먹고 살기가 어려워 공부에 매진하기 힘든 상황이었으나, 권 대표는 현재에 순응하지 않고 항상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을 맡아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서는 운 좋게 학원 강사로서 일하며 큰돈을 벌었다. 

제대 후에 입사한 동부 건설에서 4년 6개월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했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는 대우전자 대리점을 운영하는 등 CEO 이력도 가지고 있다. IMF로 인해 대우전자 대리점 사업을 정리하게 되면서 권 대표는 1990년 가구 대리점을 열었던 경험으로 가구디자인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구를 배우겠다는 열정이 샘솟아 52세의 나이로 대학원에 뛰어들어 실내환경디자인 박사과정을 거친 권 대표는 가구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두 번째 삶으로 택한 일인 만큼, 남들보다 더욱 치열하게 노력해야 했다.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이 요구되는 디자인 분야이기에 주위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으나 권 대표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꺾을 수 없었다. 결국 권 대표는 그의 열정을 보답받아 대학원 과중 중에 참가한 ‘서울시국제공모전’에 입상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디자이너총회’에서 공동우수상을 수상하는 등의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서울시국제공모전’은 젊은 작가들도 입선하기 까다로운 공모전으로 알려져 있다. 권진용 대표는 불확실성의 걱정을 노력을 통해 재능으로 입증한 셈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시대의 변화 앞에서는 무너지고 맙니다. 특히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디자인 시장에서는 앞서 정보를 읽고 빠르게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죠. 늦게 시작했다고 주저앉지 않고 하루 한시라도 더 빨리 시작하고 더 넓은 곳에서 성공의 힌트를 얻어낸다면 성공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확실한 꿈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장애물을 맞닥뜨려도 괴로워하지 않고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저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며, 가구디자이너이자 경영자로서 혁신적인 제품을 제작해 세계에 진출하고픈 욕심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계속해서 나아갈 것입니다.”

 

Profile

한양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실내디자인)
성균관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실내건축가협회 이사
한국가구학회 이사
인제군민회 회장
호원대학교 겸임교수(창의공학디자인)


오테르 가구 대표 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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