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힘의 원천이 되는 ‘문화예술’

송수근 한국국제문화포럼 회장 / 前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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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한 사회를 이루는 중요한 양식이며, 예술은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의 생활이 고도로 발달할수록 문화예술은 삶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좁게는 지역, 넓게는 국가 단위로 문화의 양상은 달라진다. 서로 다른 문화는 교류를 통해 더욱 풍부하고 폭넓은 형태로 발전한다. 이에 많은 기관이 앞서 문화 소통의 장을 만드는 모습이다. 
한국국제문화포럼도 그중 하나다. 한·중 양국의 문화예술 번영을 위해 2007년 설립된 한중문화예술포럼은 글로벌 시대에서 더욱 다채로운 문화예술사업과 업무 확장을 위해 2021년 ‘한국국제문화포럼’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세계 여러 국가와 함께 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피플투데이는 한국국제문화포럼의 주축이 되어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에 앞장서는 송수근 회장을 만나 그의 근황과 한류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송수근 회장은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후 강원대학교와 용인대학교 등에서 교수로서 강단에 서고, 2019년 제9대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으로 임명되는 등 
꾸준히 문화 관련 활동을 이어나갔다. 특히, 총장에 역임하던 시절 계원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 회화과정을 거쳐 난생 처음 그림 지도를 받은 경험으로 총장직에서 물러난 현재까지 그림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제 첫 유화 작품은 세잔의 사과 그림을 모방한 그림입니다. 평생교육원 강의 첫날 그리고 싶은 사진을 찍어 오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제가 가져간 것이 세잔의 사과 그림이었습니다. 난처하신 듯 화가의 그림을 찍어오라는 것이 아니었다고 하시는 교수님에게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인류 역사상에는 세 가지 사과가 있는데 첫째로 아담과 하와의 사과가 종교를 만들었고, 둘째로 뉴턴의 사과가 과학을 만들었으며, 셋째로 세잔의 사과가 예술을 만들었다고요.”

고전 예술과 달리 현대 예술은 개념주의의 성격을 띤다. 탐미나 형식보다는 작품 이면의 개념을 중시한다. 따라서 예술가가 어떤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지 그 의도가 중요하다. 송 회장 또한 이 부분에 주목해 그림 작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한강 비엔날레의 초대작가로서 3점의 그림을 출품했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림의 목적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리는 방법과 기술은 누구든 배움과 노력으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요리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메뉴를 정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만드는지는 레시피를 통해 가장 간편한 방법부터 어려운 방법까지 상세히 알 수 있죠. 마찬가지로 회화에서도 ‘어떻게 그릴 것인가’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그릴 것인가’입니다.”

 

서울-한강 비엔날레, 한국 예술계의 신선한 바람 
제1회 서울-한강 비엔날레는 지난 2022년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의 주최로 독창적인 작가들을 초청해 세계문화를 선도하고자 개최됐다.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다수 국가가 참가하여 국내외 작가들이 기량을 펼쳤다. 
이에 관해 송 회장은 “서울-한강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행사이므로 내년 행사 준비를 위해 현재는 계획을 구상하는 단계다”라면서, “제1회 서울-한강 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만큼, 내년에는 행사를 확대해 전시 규모를 넓히고 행사 홍보도 활발히 진행하여 더 많은 사람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처음 서울-한강 비엔날레 행사의 총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정부 정책업무 외의 현장 경험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김정택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이사장님의 30년간 국제미술전시회를 주관한 관록을 믿고 행사를 진행해 보았고, 그 과정에서 배움을 많이 얻었기에 지금으로서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활동하며 훌륭한 작가분들이 더 많은 전시 기회를 가져서 전시회의 수준이 더욱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품게 되었습니다. 지난 30년간 협회가 한국미술국제전시회를 개최해온 만큼, 저 또한 앞으로 주위의 뛰어난 작가 분들을 발굴하고 전시회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문화예술계를 주도하는 한류
전 세계에서도 ‘한류’는 언제나 주목의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 문화예술 산업의 발전을 화두로 한류를 말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에 따라 송 회장은 문화예술계의 더 풍성한 발전을 위해 한류 열풍을 이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는 오늘날에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한류가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참으로 기적 같은 일입니다. 드라마에서 처음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이 이제는 음악, 춤, 영화, 게임 등 장르 불문 각 분야로 퍼져나가며 계속해서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계의 존속을 위해서는 이 열풍을 어떻게 지속할지에 관한 고민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한편, 한류와 함께 예술 분야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묻자 송수근 회장은 “예술의 가치가 세상 곳곳에 스며들어 예술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사용하는 물건, 혹은 먹고 자고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은 예술과 결합함으로써 그 가치가 높아진다. 그러므로 산업적인 측면에서 예술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앞으로도 한류를 중심으로 우리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문화의 힘이 국력인 시대입니다. 이제 예술은 특정 사람만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닌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친근한 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많은 산업에 문화예술의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맑고 깨끗한 피를 새로 공급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듯이, 새로운 문화의 향기가 널리 퍼진다면 우리의 일상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삶의 질은 올라갈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문화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저 또한 앞으로 대한민국 문화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Profile
1987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 행정학(학사)
1997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원 국제법(석사)
2000 미국 인디애나 대학 Law School(Master)
2013 경희대학교 행정학(박사)

1995~2006 청와대, 문화관광부(서기관, 부이사관)
2006~2016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 기획실장, 미디어 국장, 뉴욕문화원장, 홍보지원국장, 콘텐츠정책관, 기획조정실장(고위공무원)
2016~2017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2017~2018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초빙교수
2018~2019 용인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2019~2021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2022~ 김·장법률사무소 고문

2002 홍조근정훈장(월드컵 유공)

2018~2021 (사)한중문화예술포럼 회장
2021~ (사)한국국제문화포럼 회장
2022~ 한반도미래발전협회 회장
2023~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회장

저서
「매력을 부르는 피아노(원리로 깨닫는 피아노 반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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