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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의 미술여행] 인터라켄(Interlaken) ‘만년설이 아름다운 알프스가 있는 도시’

기사승인 2023.01.31  14: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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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라켄의 설경_사진=김석기 작가

동이 트기 전 이탈리아의 밀라노를 출발하여 두 시간쯤 달린 곳에 있는 휴게소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이탈리아에서 느끼지 못했던 설경의 출현에 스케치 북 위에서 움직이는 손놀림은 바빠지고, 심장의 고동소리는 상기된 듯 더욱 선명하게 귓전을 울린다.  

이탈리아의 국경을 넘어 인터라켄으로 들어서니 아름다운 알프스의 산줄기가 신비스러운 절경을 연출한다. 호수와 아름다운 집들이 환상적인 설산을 배경으로 완벽한 구도를 만들며 만족스러운 한 장의 풍경화로 나타난다. 
  
유럽의 아름다운 사진으로 만들어진 달력을 오려내어 액자에 넣어 오래오래 보고 싶어 하며,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했던 어린 시절의 꿈이 현실로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보고 싶어 했던 소년의 꿈을 확실하게 이루어주려는 듯 전개되는 풍경은 상상을 초월한다.  
  

▲ 인터라켄에서_김석기 작가

 

밀라노에서 인터라켄까지 4시간, 설국의 나라 스위스 베른주의 주도 인터라켄에 도착한다. 해발 563m에 인구가 만 명도 되지 않는 조그마한 도시가 브리엔쯔(Brienz see)호수를 끼고 아름다운 여유와 넉넉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인터라켄이라는 지명은 이곳에 있던 수도원의 이름에서 시작되었고, 수도원의 이름은 라틴어, 인터라쿠스(Inter Lacus, 호수사이)에서 시작되었다. 
  
인터라켄은 알프스로 가는 관광 중심지로서 아름다운 것들로만 둘러싸여 있어 환상적인 요새와도 같은 도시다. 넓고 아름다운 호숫가에 고기를 잡는 어부가 있다. 많지 않은 어부의 모습이 한적하기만 하다. 이 큰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는 단 4명으로, 정부가 환경보호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한다. 잡은 고기는 식당에 제공되고, 생선의 뼈나 부산물들은 완전 수거하여 불에 태워야 한다. 고기잡이도 봄, 여름, 가을 세 계절만 가능하고, 겨울에는 고기를 잡을 수가 없다. 호수의 환경보호는 정부가 직접 관장하며 철저하게 이행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아름다운 산과 집들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호수를 내려다보며 스케치를 하는 기분이 너무 행복하기만 하다.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스케치를 하지만 풍경의 아름다움만큼 그려지지 않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 호수가에서_김석기 작가

  
인터라켄에서 루쩨른(Luzern) 남동쪽으로 약 40km 벗어난 호숫가에 있는 작은 마을 알트도르프(Altdorf)가 유명한 ‘빌헬름 텔’의 고향이다. 1300년경 스위스 주민이 오스트리아 합스브르크가의 압박에 항거하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투쟁하던 시대를 살았던, 정의의 사자 ‘빌헬름 텔’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독일의 문호 J.C.F 실러(Friedrich von Schiller)가 쓴 5막으로 구성된 희곡작품 ‘빌헬름 텔(Wilhelm Tell)’은 1804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중세 시대의 이곳 사나이들이 알프스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민중적 해방 운동을 전개한 내용을 극으로 꾸민 것이다. 
 
독립국가 스위스를 세운 건국신화의 주인공 ‘텔’은 폭정을 일삼는 포악한 왕과 관리에 항거하면서 투쟁하던 어느 날 막대기 위에 걸려 있는 수령(守令) ‘게슬러’의 모자에 경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당하여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활을 잘 쏘는 신궁으로 알려졌던 ‘텔’은 사형 집행 직전 50m 떨어진 곳에 텔의 아들을 세워 놓고,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활로 떨어뜨리도록 강요당한다.
‘텔’이 사과를 명중시키는 감동은 우리에게 정의가 승리한다는 영원불멸의 진리를 가르쳐주고 있다. 명중은 시켰으나 ‘텔’이 또 하나의 화살을 몰래 지니고 있었던 것이 발각되고, 그 이유가 만약 아들의 머리 위에 있는 사과를 명중시키지 못할 경우 ‘나는 게슬러를 향해 활을 쏘려고 했다’는 정직한 ‘텔’의 고백으로 그는 다시 체포되었고, 호송 도중 폭풍우를 만나게 되어 혼란한 틈을 타 탈출에 성공한 ‘텔’이 산길에 매복해 있다가 ‘게슬러’를 사살하게 되며, 이와 때를 같이해서 스위스인은 일제히 봉기하여 적을 몰아낸 뒤 승리의 노래를 부른다. 

▲ 스위스에서_김석기 작가

  
인터라켄의 면세점에서 한국인들이 물건을 팔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 가던지 한국인들이 매장을 지키고 있는 현장을 보면서 우리 민족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매장을 돌면서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빨간색의 ‘맥가이버 칼’을 발견하였다. 이 칼의 본명은 ‘스위스 아미 나이프(Swiss Amy Knife)’이다. 다양한 디자인에 다양한 크기의 칼들이 1년에 1천억 원 이상의 매출로 스위스의 수입을 올려주고 있다고 한다. 본래 스위스의 육군에 납품하던 섬세하고 정교한 칼 ‘빅토리녹스’가 스위스 아미 나이프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1976년 비행기 안에서 기도가 막힌 어린이를 위하여 응급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의사가 빅토리녹스 나이프를 사용했다는 일화와 미 항공우주국 NASA에서도 우주선에서 사용하는 칼을 ‘빅토리녹스’로 선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누가 그 칼을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 아니고, 칼을 만들어 내는 회사가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최선을 다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에는 현재 1GB 메모리칩이 내장되고 있는 제품도 있어, 앞으로 출시되는 미래의 신제품에 대하여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지기만 한다. 

▲ 알프스의 설경_김석기 작가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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