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90% “대출 이자부담으로 어렵다”

  • 입력 2023.03.16 17:19
  • 수정 2023.03.16 20:34
  • 기자명 설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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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10명 가운데 9명이 대출 이자 부담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발표한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7%가 현재 대출 이자에 대해 힘든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매우 힘든 수준이라는 응답도 55.0%로 과반을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부채액 증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3.4%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상 보증서 담보대출의 평균 취급 금리는 2021년 말 2.40~3.09%에서 2022년 말 5.03~5.52%로 1년 사이 두 배가량 상승했다.

부채 증가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매출과 수익 동반 하락’을 꼽은 응답자가 41%, ‘매출 하락’이 37%로 총 78%에 달하는 소상공인이 매출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 하락’이 16%를 차지했다.

또 응답자의 36.2%는 지난해 영업손익에 대해 적자라고 밝혔다. 월평균 영업이익이 1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도 13.8%에 달했다. 소상공인 절반이 적자거나 월 100만원 수익도 올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사업자금 조달 목적으로 대출받은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88.6%가 그렇다고 답했다. 97.4%는 현재 대출 잔액 유무에 대해 있다고 답했다.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 중에 97.4%는 여전히 부채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채액은 ‘5000만원~1억원’이 27.6%로 가장 많았으며, ‘3000만원~5000만원(22.5%)’, ‘3000만 원 미만(15.8%)’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 관련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가 39.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대출한도 제한에 다른 추가대출 불가(36.2%)’, ‘복잡한 대출 절차와 구비서류(11.2%)’ 순이었다.

정부의 금융정책 중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는 ‘소상공인 대상 정책자금 대출 시행’을 꼽은 응답자가 47.8%를 기록했다. 이어서 ‘대환대출 대상을 개인 대출로 확대(15.2%)’, ‘기대출 상환유예와 만기연장(14.4%)’ 순이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정부가 지난 1월 시행한 2% 금리의 소상공인 전통시장자금 융자에 신청자가 몰려 4일 만에 조기접수 마감을 기록했다”며 “실태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삼중고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상공인 경영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자 대출로 버티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을 위한 직접대출 확대와 금융권의 가산금리 동결·인하 등 종합적인 금융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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