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판매 3위 수성…“퍼스트 무버 전략 가속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입력 2023.03.20 17:31
  • 수정 2023.03.20 18:11
  • 기자명 박예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 3위 완성차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포드를 제치고 5위에 오른 이후 1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일본 토요타그룹 1048만3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 848만1000대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총 684만5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와 더불어 완성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경쟁사를 제치고 홀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2.7%이었다. 1위부터 6위까지 상위 완성차그룹 중 전년 대비 판매를 늘린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했다. 특히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판매량은 무려 14.1%나 줄어들어 현대차와 순위 역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날 것
한편, 현대차그룹은 SUV 중심 제품과 친환경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 전략을 가속화해 올해 판매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전기차 판매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누적 판매 10만대를 기록했다. 이들은 2030년 323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특히 국내를 전기차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144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생산량의 45% 수준이다.
우선, 중장기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동화 전환 및 신기술 개발 등에 총 63조1000억원을 국내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전동화 및 친환경을 위한 투자는 총 16조20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전동화 제품 경쟁력 확보와 전동화 부품 선행기술 개발 등 R&D 투자뿐만 아니라 전용 공장과 라인 증설을 포함한 투자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충전 등에 대한 전략투자가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완성차를 넘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신차 개발 등 제품 차별화와 공장 스마트화 등 시설 투자에도 38조원을 투자한다. 이 같은 투자로 내연기관 부품사들이 전동화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미래 투자 재원을 조달하고 한국 자동차산업이 친환경 미래차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의 심장, 울산공장 글로벌 허브로 육성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국내에서 최대 생산 및 수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대표적인 국내 생산거점인 울산공장을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를 넘어 글로벌 미래차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도 내놨다. 울산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시설이다. 국산 고유 모델 포니와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산실이자 연 최대 110만대를 선적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부두도 갖췄다.

정 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 생태계 구축 고도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부품 협력사의 효과적인 미래차 사업 전환도 도우며 동반성장도 모색한다. 정 회장의 이 같은 복안이 많이 만들어 많이 팔겠다는 포부와 귀결돼 미래 모빌리티 선구자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