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차별 없는 세상 시작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 입력 2018.03.28 16:48
  • 수정 2018.03.28 17:11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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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이슈를 생산해내고 있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과 관련하여 여성가족부의 행보와 정현백 장관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가장 오래된 적폐인 성별 권력구조와 성차별 문제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마침내 터져 나온 것으로, 이제는 미투 운동을 넘어 사회구조적 변화를 위한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할 중요한 지점에 서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출처=여성가족부 홈페이지)
(사진출처=여성가족부 홈페이지)

보이지 않는 차별과 싸워온 세월
정현백 장관은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독일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30여 년 동안 학계와 시민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시민평화포럼,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정 장관은 호주제 폐지와 성매매특별법제정 등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정 장관은 취임사에서 "성 평등을 사회 핵심의제로 만드는 것부터 제 역할을 시작할 것"이라는 다짐을 전한 바 있다. 정 장관 또한 보이지 않는 차별과 싸워야만 했다. 대한민국의 존립과 통합을 위협하는 사회문제, 예컨대 사회양극화와 노인빈곤 등은 성 평등 분야의 개선이 없이는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성 평등은 해결이 시급한 문제다.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것을 의미하는 '혼술'은 정 장관의 독일 유학 시절에 생긴 버릇이다. 정 장관은 현재 미혼이다. 정 장관은 어머니, 남동생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학자로서 위안부 문제를 보는 시각 
역사학자인 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특별히 관심이 많다. 취임 시 정 장관은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진솔하고 용기 있는 자세로 대응합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위안부와 관련한 각종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일본 제국주의의 여성인권 침해를 체계적으로 연구해왔다. 

정 장관은 최근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보류 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2019년 열릴 예정인 등재 여부에 대한 재심의를 위해 여성가족부는 2018년도 예산에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지원 사업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연구소를 만들어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및 관련 자료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여성가족부 홈페이지)
(사진출처=여성가족부 홈페이지)

현실과 소통해온 장관
정 장관은 학자이면서 여성운동과 시민운동을 계속해온 소통의 상징이다. 정 장관은 토론을 중요시하며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또한 오랜 시간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온 정 장관의 장점이다. 현실을 이야기할 때 여성가족부의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일과 가정의 양립을 빼놓을 수 없다. 정 장관은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정도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저출산 문제도 마찬가지다. 결국 ‘여성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정 장관이 생각하는 주요 원인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있는 전남 나주시와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의 출산율이 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바다. 

저출산 문제, 학교 밖 청소년 문제, 성폭력 문제 등 여성가족부가 마주하는 과제는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정 장관은 ‘미투 운동’과 관련한 일련의 사회 분위기와 관련 “지금의 아픔이 보다 성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거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사회구조를 개혁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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