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철학

“해원명리학, 한국인의 긍지를 담아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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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동양에서부터 현실의 상황과 앞날을 미리 예견하는 학문으로 역학이 발전해왔다. 국가의 대소사에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특히 4500년 전에 기원을 찾는 명리학은 중국 남송시대 서자평이 자평명리로 체계화하였고 격국론, 조후론, 용신론 등으로 세부관점이 나뉘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역시 중국의 명리학을 받아들이며 확산되었다. 하지만 명리학이 과거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론적인 허점이 드러나자 현대에서는 미신으로 여기는 인식들이 생겨났다. 역학전문가인 이풍희 원장은 우주의 이치를 담은 참다운 명리학으로 가치를 바로 세우고자 20년 동안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자신의 호(號)인 해원(海原)처럼 세상의 진리를 담아 명쾌한 인생 해결사가 되고자 한다.

현대적인 한국의 해원명리학을 만들다
명리학은 태어난 연(年)·월(月)·일(日)·시(時)에 근거하여 운명을 미리 예견하는 학문이다. 국내에는 중국의 자평명리가 널리 퍼져있고 약육강식을 강조한 중국의 맹파명리가 새롭게 유입되었다. 하지만 중국의 명리학을 비판 없이 수용하면서 현대인의 정서와 운명학의 기본 이치에 맞지 않는 대목이 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특히 중화사상에 입각한 채로 창조 노력 없이 중국명리이론을 맹목적으로 쫓으며 일부 내용이 운명학 전체로 각인되거나 다양한 논리가 뒤엉켜 본질이 미궁 속에 빠져버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풍희 원장은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명리학이 고리타분한 옛 문화가 아닌 실용적이고 현대적인 학문의 가치를 담아내길 원했다. 이 원장은 오랜 연구를 거듭했고 지난 2017년 해원명리학을 완성했다.
그는 자연에서 기원을 찾고 계절을 절대시하는 국내외의 명리학 풍조에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월지(月支)를 기준으로 사주의 귀천을 찾는 기존의 명리 이론에서 허술한 문제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해원명리학은 태어나면서 가진 타고난 능력으로 어떻게 세상에서 대인관계를 맺느냐가 인생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한 방송에서 역학전문가를 찾아 범죄자의 사주를 제시하였습니다. 극악무도한 범죄자였지만 오히려 재물복이 있는 사주라고 풀이했습니다. 기존 명리이론으로는 범죄자의 단서를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죠. 문제는 내담자의 삶을 미리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평명리로 해석하면 어떤 사주일지라도 빈부귀천을 알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해원명리학은 기존의 명리학과는 다른 시선으로 개인의 삶을 바라본다. 기존의 운명상담이 사주팔자의 오행, 일간과 월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성격과 직업을 판단하고 운명을 이야기한다면 해원명리는 내담자의 사회관계를 먼저 파악하고 구체적인 삶의 방식을 풀어나간다. 또 기존 명리가 사주가 좋다거나 부자가 될 운명이라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재물규모 판단을 보류한다면 해원명리학은 내담자의 현재 상황에서 대략적인 경제규모가 예측 가능하다.
“사주를 해석할 때 일률적으로 좋고 나쁨을 판가름해서는 안 됩니다. 경제적인 상황, 어떤 운명과 기질을 타고나는지 꼼꼼히 볼 필요가 있죠. 재물보다 명예에 높은 가치를 두는 내담자라면 사주해석 역시 그 사람의 각도로 바라봐야 합니다. 천만 원을 잃고 명예를 얻는 동일한 결과도 어떤 분은 재물을 잃어 고통을 받고 어떤 분은 명예를 얻어 기쁠 수도 있을 겁니다.”
이풍희 원장은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모아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관심 있는 대중을 위해 유명인의 사주를 쉽게 풀이하며 학문의 이해를 넓혔다. 같은 사주를 독특하게 풀이하는 이 원장의 해석에 신선하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이 원장은 “500년 동안 한국인이 절대 진리로 여겨왔던 중국 자평명리의 문제점을 바로 잡으며 몹시 힘들고 외로운 길이었지만 민족의 긍지를 담아 완성한 학문적 쾌거”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원장은 내년에는 해원명리학을 알기 쉽게 풀이해 책으로 출간할 예정라고 덧붙였다.

명리학 전문가로의 소신
인생은 호재가 있다면 악재도 있다. 누구나 좌절의 순간에는 삶을 되돌아보며 문제점을 찾는다. 이를테면 조상이나 본인의 이름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한다. 마음에 돌풍이 불 때 내담자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역학으로 꼼수를 부리는 일부 전문가들이 있다.
특히 개명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명학은 더불어 발달했다. 하지만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창시개명이라는 뼈아픈 역사가 시작이다. 양반가의 문화를 동경했던 평민들이 스스로 성과 이름을 정하면서 삶의 변화를 기원한 것이다. 명리학의 본질과는 무관한 파생적인 학문이다. 또한 유교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제사 문화 역시 조상의 덕을 보고자는 바람으로 변질되었다. 이풍희 원장은 역학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본질을 꿰뚫지 못한 채 쌓아올린 연구는 미신에 가깝다.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과 운명은 존재합니다. 난관을 극복하기에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죠. 이 때 부적이나 굿을 권유하는 역술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주학과 종교는 명백히 분리해야 합니다. 사주는 운명을 이해하는 위해서 존재하는 학문입니다. 역술인이 내담자의 운명을 변화시켜준다는 명목으로 종교를 도용한다면 이미 미신에 불과합니다. 오늘날 종교가 가슴속에 깊은 감동을 심어주고 있는 이유는 하나님과 부처님이 재물을 크게 불려준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닦게 만들어 세상이 아름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 원장은 상담시 덕담보다 삶에 필요한 조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달콤한 말로 현혹시킨다면 역학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정확한 연구를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이 바로 명리학 전문가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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