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의 갈등이 설정 총무원장의 탄핵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고 종단의 개혁을 요구하는 측과 종단 안정화를 주장하는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조계사 앞 우정국로 길 하나를 두고 조계종 계획을 요구하는 입장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난 26일 조계사 앞에서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전국승려결의대회 측과 조계종 안정화를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가 각각 개최됐다.
먼저 전국승려결의대회 측은 200여명의 스님들과 500여명의 불자들이 모여 교권수호결의대회 법회를 열었다. 법회는 1부 대국민 참회와 종단 개혁을 위한 전국승려결의대회와 2부 적폐청산결의대회로 진행됐다.
전국승려결의대회 측은 법회를 통해 중앙종회해산과 조계종 3원장 및 자승스님 퇴진과 함께 총무원장 직선제 등을 요구했다.
전국승려결의대회에 참가한 스님과 불자는 총무원장의 탄핵 사태에 현 중앙종회와 총무원 집행부의 책임을 물으며 함께 퇴진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설조스님은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며 40여일 동안 단식투쟁을 한 바 있다. 당시 설조스님은 “조계종을 적폐를 일삼는 자들은 교단에서 떠나야 한다”며 “교단의 안정화는 현 집행부가 물러난 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중앙종회와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측은 조계종 종단의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는 조계사 경내에서 1000여명의 승려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들은 전국승려결의대회 측을 두고 종단을 흔드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종헌종법에 따라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하고 개혁을 해나가면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전국승려결의대회 측은 법회 후 조계사 진입을 시도했으며, 총무원 측은 이를 막고 나섰다. 다행히 우려한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총무원 측은 다음달 28일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예고해 조계종 내 분열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