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철거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23분 경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 있는 지하 5층·지하 1층짜리 건물이 철거 작업 도중 붕괴됐다.
이 사고로 철거 현장 옆 왕복 4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조수석에 탄 여성 이모씨(29)가 숨지고, 운전석에 탄 남성 황모씨(31)는 오른쪽 다리에 중상을 입었다.
해당 자량에 탑승 중이던 남녀는 예비 부부로 알려졌다. 이들은 결혼 반지를 찾으러 가는 길에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된 건물은 1996년 준공된 건물로 지난달 29일 철거가 시작됐다.
오는 10일까지 철거 작업을 마칠 예정이었으며, 철거작업이 끝나면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한편, 다른 차량에 있던 60대 여성 2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차량 2대에 타고 있던 이들은 스스로 대피했다.
붕괴 당시 건물 인근에 있던 현장 노동자 4명도 대피했다. 경찰이 사고 당시 건물 부근 폐쇄회로(CC)TV에 보행자가 촬영된 것을 확인해 소방당국이 수색했지만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을 지하 1층 천장 철거 작업 중 건물 상부 잔해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가림막이 버티지 못해 도로 쪽으로 무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습 작업이 끝나는 대로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