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마블' 등이 대히트를 치면서 모바일 게임업계 최강자라 불리는 넷마블이 웅진코웨이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14일 웅진씽크빅 이사회를 열어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83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웅진그룹이 코웨이(지분 22.17%)를 되사들였던 액수(1조683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게임 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면서 “자사가 게임 산업에서 확보한 IT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선 것은 정보기술(IT)과 렌털이라는 이종사업을 접목해 ‘구독경제’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구독경제는 매달 일정한 이용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렌털 서비스의 진화된 개념이다. 국내에선 구독경제가 발아기인 만큼 웅진코웨이를 거점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넷마블의 계획이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렌털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렌털 계정은 국내에서만 600만 개에 달하며 해외를 합치면 700만 개에 달한다. 국내외 2만여 명에 달하는 방문판매 조직(코디)도 거느리고 있다. 렌털업체지만 다양한 유통 채널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자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넥슨 인수전에서 최대 17조원의 자금을 쓰겠다고도 밝혔다. 그만큼 충분한 실탄을 갖추고 있다. 넷마블은 투자자금 전액을 자체 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대규모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