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해밍 아트, 동·서양의 조화로 미술장르에 새로운 지평을 열다

박수복 화백

  • 입력 2020.09.28 13:57
  • 수정 2020.09.28 21:36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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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양화가의 작품 2점이 글로벌 오픈마켓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경매전시를 하며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남 서산시에 해인미술관을 운영하는 박수복 화백이 그 주인공이다. 

박 화백은 ‘퍼해밍 액션 아티스트’라고 불리며 영감을 통한 순간적이고 빠른 스케치로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퍼포먼스(performance)와 해프닝(happening)을 결합으로 새로운 미술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또한, 색을 채우고 쌓고 긁는 등 서양의 관념적인 필법과 충분한 여백 위에 동양적 일필휘지의 개념적 미학을 완성해 자연스러운 붓놀림이 특징이다. 박 화백은 자연소재의 영원성, 형태의 이동성을 모티브로 생과 멸의 법칙을 고뇌하여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을 선보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까다로운 작품 선정으로 유명한 이베이가 한국인의 작품을 사이트에 등록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박 화백은 세계적인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작품을 이베이 경매를 통해 세계인들과 소통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승화시킨 작품, <가이아>

이베이에 선정된 작품 중 하나인 <가이아의 신화>는 박 화백에게 매우 각별한 테마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와 만물의 어머니, '가이아'를 모티브로 작고하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애틋한 기억을 표현해내고 있다.

"가이아는 내 삶의 지표를 가르쳐 주신 어머니의 크고 위대한 사랑을 담은 테마입니다. 12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예술가가 되기를 반대하시던 완강한 아버지로부터 설득을 해 물감을 선물해주며 용기를 심어주신 어머니 덕분에 유년시절부터 미술계에 발을 들이고 실력을 키워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저를 낳고 희생적인 사랑으로 양육하시며 기품 있게 사시다가 깊은 사랑을 남기고 가신 어머니는 제게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작품으로 승화하고자 마음먹었고, 차가운 캔버스 대신 따뜻한 나무에 화각을 하였습니다. 문틀과 그 너머의 기억 속에서 우리의 원초적 근원에 대한 희구를 그려나갔지요. 작품을 해나가는 내내 우리 어머니를 떠올리며 ‘부엌 아궁이 앞에서의 희로애락이 우주의 공기와 같은 온기’로 이어져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라도 두고두고 내 어머니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장점만을 콜라보한 '창조예술'
이처럼, 세계를 무대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박 화백은 지난해 김성찬 국회의원 주최, (사)SNS기자연합회, 해인미술관 주관으로 열린 3.1운동 100주년 국회초대전에서 30여 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당시 박 화백은 오케스트라 음악과 함께 짧은 시간에 완성된 작품을 그린 후 음악이 끝나갈 무렵 작품을 어두운 색으로 모두 지워버리고, 다시 음악의 선율을 떠올리며 지워져 있는 완성된 밑그림을 일부 드러나게 하는 작품은 내외인사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오케스트라 음악에 맞춰서 그림을 그리고, 음악이 끝나면 그린 그림을 어두운 색으로 덮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음악 선율을 상기하며 지워진 밑그림을 다시 그리는 형식이지요. 노래에 따라, 가사에 따라 매번 드러나는 작품은 달라집니다. 3·1절 100주년 행사에서는 지구촌 모든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진정한 예술가는 뜨거운 열정이 중요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그리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고,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깨달음의 표현을 작품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예술가로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작품의 세계관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동양화와 서양화는 채색적인 부분의 차이일 뿐이지 그 경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양화는 한지에 선을 입혀나가는 작업이고 서양화는 캔버스에 물감을 덧칠해 질감을 표현해가는 작업입니다. 두 가지 화법의 장점을 접목하여 콜라보 하는 과정 속에서 보다 다채로운 표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배고픈 예술가 돕는 NGO 단체 설립하고파
마지막으로 박수복 화백은 젊은 예술가, 혹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들을 도울 수 있는 NGO단체 ‘사단법인 아트세이버 아시아’ 설립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금이야 화가로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지만, 저에게도 힘들었던 시절은 분명 존재합니다. 재료를 살 돈이 없어 버려진 신문지를 모아 묵과 먹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가난에 쫓겨 화업을 중단해야하나 고민의 기로에 선 적도 있었습니다. 여전히 어딘가에 ‘과거의 박수복’처럼 배고픈 예술가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이들에게 걱정 없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제가 터를 잡은 해인미술관의 당호 ‘상락촌’ 또한 이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지요. 나를 찾아오는 모든 예술가들이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 아닌, 2등도 조명 받을 수 있는 단체로 만들어 예술가들의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이베이 글로벌경매 선정기념 특별초대전 개최

한편, 박수복 화백은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6일까지 종로구 혜화아트센터에서 이베이 글로벌경매 선정기념 특별 초대전을 갖는다. 고가로 진행되던 박수복화백 작품을 이번 국내초대전에서는 특별기획으로 8호, 10호작품을 1000만원대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획전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크다. 그동안 작품을 소장하고 싶었던 갤러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기획전이다. 

"작가로서의 보람이라면 제 작품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감동받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그 모습을 보면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더욱 열심히 해서 이베이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저의 작품을 더욱 많이 알리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Profile

체코 브르노 야나체크 예술대학 예술경영 박사
사립 해인미술관 관장
국립 체코 브루노 콘서바토리 겸임 교수
남예종 예술 종합학교 부학장
SBS 대전방송(TJB) "화첩기행" 진행작가
OBS, KBS, TBC, UBC, JTV, CJB, JIBS, TV조선, 중국CCTV 방송 
2019~2020 미국 글로벌 이베이 경매 작가
2017 관동대학교 K아트 갤러리 초대전
2017 유럽 4개국 초청전시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헝가리)
대한민국 국회전시 3회연속 초청전
2019 일본,미국,대한민국 국회 3.1절 100주년 전시 및 행사
2012 한국을 빛낸 100인 문화예술부문 대상
2016 대한민국 교육공헌대상 문화예술부문 대상
베니스 모던비엔날레 심사위원, 한국국제미술대전 국제심사위원
미국 워싱턴 Hyatt Dulles Art Space 심사위원장
서울대학교, 법원검찰청, 국회사무처, 국립환경과학원,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학, 오스트아 프로이드대학, 체코 브르노 국립예술대학 등 작품소장
2020 혜화아트센터 특별초대전

現 한서대학교 대학원 예술인문노블레스 최고위 주임교수
現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운영위원장
現 오스트리아 프로이드대학 프로이드연구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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