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존', 인류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예술가

오경덕 화백 / 오경덕미술관 관장

  • 입력 2021.06.16 14:02
  • 수정 2021.06.16 14:04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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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충남 당진 순성면에 1500평 규모의 오경덕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오경덕미술관 곳곳에 관장인 오경덕 화백의 손길이 묻어난다. 미술관에는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동안 수집해온 수집품들도 다양하게 전시돼있다.
‘지푸라기’라는 독특한 소재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경덕 화백은 동양화의 대가 고암 이응노 선생과 서양화 1세대 설봉 김두환 선생으로부터 그림을 배울 기회를 접하면서 일찍부터 예술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했다. 그러나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았던 그는 서울아트센터에서 인테리어디자인을 전공해 생업을 유지하면서도 재능을 포기하지 않은 채 작품 활동을 병행해왔다. 지난 200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한 전시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3대 인종 (10호)
세계 3대 인종 (10호)

 

자연이 준 선물, 한국의 정서를 담다
'지푸라기 화가'라고도 불리는 오경덕 화백은 지푸라기와 나무, 흙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낸다. 이는 모든 생명체는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이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오 화백의 마음을 대변한다.
예컨대, 지푸라기는 본디 우리의 주식(主食)인 쌀알을 머금은 벼의 줄기로, 인간의 의식주 모든 곳에 활용되어 왔다. 오 화백은 이러한 자연 재료에 한국의 고유한 정서를 담아낸다.

"자연 그대로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아름다움이 인간과 조화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의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작품에 임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할 때 사용하는 재료들이 토속적이다 보니, 제 유년시절의 기억들이 작품 창작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여름이면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겨울이면 꽁꽁 언 논 위에서 얼음썰매를 타고 놀았던 기억들 말이지요. 자연의 모든 것이 놀이터였던 그 시절, 행복이 가득한 기억을 바탕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로 지푸라기 인형을 통해 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푸라기 인형은 구리철사를 꼬아 큰 대(大)자 모양의 뼈대를 만들고 짚을 감싼 후에 황토, 백토, 진흙으로 살을 붙입니다. 이는 각각 황인, 백인, 흑인 즉, 세계의 인류를 상징합니다. 예전과 달리 삭막해지고 이기심으로 가득해진 지금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이에 대한 해소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구상 모든 인종들이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오롯이 담아내고자 합니다."

 

먼동(군상) (20호, 황토, 지푸라기)
먼동(군상) (20호, 황토, 지푸라기)

대한민국 유일무이 '지푸라기 화가'
이와 관련, 오경덕 화백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지푸라기를 활용한 표현기법에 대해 저작권을 등록하기도 했다. 이는 작품 창작을 위해 오랜 세월 고민해왔던 그의 노력의 결실을 지키기 위함이다. 

"한번은 제 작품을 보고 누군가가 왜 저작권 등록했느냐며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이를 공유하라는 것은 창작의 과정을 너무나도 쉽게 보는 발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법을 공유한다고 한들, 모방은 창작이 될 수 없습니다. 자신만의 기법과 색채를 찾기 위해 수많은 예술가들이 괴로울 정도로 고민을 합니다. 누군가는 끝내 자신만의 화풍을 정립하지 못하고 예술인생을 마감하기도 하지요. 창작은 예술가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 등록은 이 창작의 고통의 결실을 지켜내는 하나의 수단인 셈입니다. 앞으로도 더 참신한 기법을 고안해낸다면 저작권 등록을 통해 창작자의 권리를 지켜낼 생각입니다."

 

고목나무 (100호, 유화)
고목나무 (100호, 유화)

 

끊임없이 발전하는 예술가
오 화백은 지푸라기 인형을 활용한 설치 작품뿐만 아니라 유화와 아크릴 작품에도 열심이다. 캔버스 위에 지푸라기를 붙이고, 그 위에 유화로 덧칠해 입체감을 준다. 또, 최근에는 춘천에서 머물며 점묘법을 활용한 작품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경덕 화백은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더해 작품 활동에 정진해 나갈 것을 다짐해보였다.

"삶이 고달프고 힘겨울 때 나를 지탱해준 것이 바로 그림입니다. 틀에 얽매여 한가지의 작품만 한다는 것은 그냥 쉽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으려고 폭넓은 작품을 하는 것이고요. 제 앞에 놓인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 남은 시간들이 후반기라 본다면 열과 성을 다하여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지금 오늘 이순간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하고 나만의 기법과 창작으로 보는 이들에게 감명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작품들을 쏟아내고자 합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 등 유럽 등지로 진출해 더 많은 세계인들에게 제 작품을 알릴 기회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제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서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고목나무 (20호, 유화)
고목나무 (20호, 유화)

Profile
남부캘리포니아대학교 미술교육학 전공


오경덕미술관 관장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공주지부 회원
한국백제미술협회 이사
대전가톨릭미술가회 회원
충청작가회 회원
전업작가회 회원
한·중미술교류 회원
한·일미술교류 회원
한국문예진흥협회 충남협회장
유색벼(논바닥 그림) 자문위원
유나이티드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

개인전 40회
단체전 189회

수상
한국환경미술대전 입선 3회 (서양화부문)
한국전통미술대전 입선 (서양화부문)
한국한청미술대전 최우수상(서양화부문)
한국공간미술대전 특선(서양화부문)
한국 신 미술대전 특선 (서양화부문)
한국독도종합예술대전 대상 (서양화부문)
한국환경미술대전 특선(조각부문)
신 한국인상 수상
한강미술대전 입선(서양화부문)
한국미술대전 입선(서양화부문)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 문화예술부문 수상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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