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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가득' 계룡산 사계 담아낸 거장

기사승인 2021.07.21  18: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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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四季)가 아름다운 계룡산 전경을 모두 다 표현해내긴 어렵다. 그러나 계룡산 사계가 품은 자연 생명력을 그림 한 폭으로 표현, 온갖 희로애락을 대중에 전달하고 있는 거장이 있다. 산의 정경을 자신만의 화풍을 앞세워 예술로 승화해낸 신현국 화백이 오랜만에 좋은 전시와 함께 대중 앞에 섰다. 이른바 ‘계룡산 화가’로 불리는 계룡산 예찬론자, 신 화백과의 유쾌한 만남을 통해 그만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본다. 

 

 

'계룡산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예술가
신현국 화백이 본격적으로 계룡산에 터를 잡게 된 것은 1980년대 초반, 예산농고 시절 스승인 이종건 교장의 영향이 컸다. 신 화백에게 이종건 교장은 특별한 인연이다. 신 화백이 거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이끌어준 ‘참’ 스승이자 홍익대학교와 계룡산에 터를 잡게 한 장본인이다. 일찍이 신 화백이 지닌 그림에 대한 재능을 알아보고 전적으로 도움을 줬다. 

그의 각별한 계룡산 사랑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계룡산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관을 가지고 있는 산으로 유명하다. 신 화백은 바로 이 산으로부터 받은 것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누구든지 이곳에 살게 되면 계룡산이 지닌 매력과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오산에서 미술 교사를 하고 있을 때 이종건 선생님의 호출에 잠시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계룡산을 직접 마주한 후 계곡과 물, 능선을 접하며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을 느껴 터를 잡게 되었던 것이죠. 계룡산만큼 멋지고, 매력 있는 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에서의 생활을 접고 계룡산에 내려왔을 때 고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룡산에 정착하며 저를 품은 산의 형상을 화폭에 담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죠. 계룡산 작가로 오랫동안 작품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을 마침내 갖게 된 거죠. 국내 어느 산에 가보아도 외국의 어떤 산과 비교해도 계룡산만큼 멋지고 매력 있는 산은 없다고 봅니다."

그동안 그는 자신을 대표하는 계룡산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캔버스 화면에 표현해냈다. 계룡산이 가진 산의 아름다운 형세와 향기, 그리고 삶의 염원을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로 담아낸 것이다. 산의 생명력과 무게감을 표현하기 위해선 산과 더불어 호흡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산과 동화된 심상을 형성, 산의 울림을 다양한 색감으로 화폭에 담아낸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듯한 '날 것' 그대로의 계룡산을 옮겨놓은 작품들은 은은하고 또 강렬한 원색 너머로 생명의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계룡산 사계 다양한 형태로 표현
최근 공주지역 미술계 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하는 ‘2021 공주 이 시대의 작가전’이 성황리에 마쳤다. 공주문화재단은 지역 내 문화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작가를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정하고, 기획 초대전을 개최해왔다. 아트센터 고마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계룡산 작가로 대중들에 널리 알려진 서양화가 신현국 화백의 ‘산의 울림: 신현국 전’이다. 

"공주시에서 개최하는 가장 큰 전시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 마음이 기쁩니다. ‘2021 공주 이 시대의 작가전’에 제안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번 기획전 준비에 임했습니다. 전시 오픈 날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특히 이번 전시는 공주지역 미술계 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하고 전반적 문화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죠."

이번 전시에선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내·외연의 상징성을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된 회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구상과 비구상 등 회화적 양식을 넘어선 공간을 활용해 자유자재로 계룡산 풍경을 담아낸 작품도 포함됐다. 이번 신 화백의 작품에선 계룡산의 능선에서 맞는 바람과 숲, 그리고 정치 등 사계절의 모든 모습이 고스란히 표현됐다. 신 화백은 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는 가슴으로부터 느껴지는 산을 화폭에 녹여낸다. 산을 겉으로만 보면 자연 속 거대한 부동의 자세를 지닌 듯 보이지만 내면을 깊게 따라가다 보면 움직임이라는 능동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신 화백 설명이다.

"예술가들이 한 작품을 쏟아내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영혼까지 쏟아 붓는 데까지 홀로 견뎌야 하는 외로움도 감당해야 한다는 자세도 필요하죠. 눈으로 볼 수 없는 의식과 사고의 세계에서 자연을 깊은 사유의 대상으로 삼아 담백하고 절제된 비구상의 압축미를 아주 큰 붓으로 두꺼운 붓질로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산의 울림’이지만 보는 이에게는 ‘인간의 울림’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산에서 바라보는 산, 그 자체의 형상을 통해 삶의 다양한 존재와 본질을 찾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삶을 표현해 작품 세계를 완결시키려 합니다." 

그의 그림에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렬한 힘과 기운이 넘친다. 특히 신 화백의 그림은 통상 화가들이 기피하는 보라색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과거 해외 전시 참가 당시 이른바 ‘컬러(color)의 자유로움’을 깨닫고,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후 컬러와 형상을 단순화해 메시지를 더욱 명확히 전하겠다는 의도다. 끊임없이 연구한 신 화백만의 기법이다.

최근 추상화 시대를 맞이한 한국화단에서 신 화백은 이들 스승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의식과 사고의 세계를 화폭에 담는 비구상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신 화백은 그림을 감상하기 전 강조하는 게 있다. 

"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작가를 전혀 모르고 작품을 대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작품 가치관 등 작가를 이해하고 작품을 대한다면 진정한 감상이 이뤄질 걸로 생각합니다."

 

공주시, 예술이 융성한 도시가 되기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미술 업계도 위기에 처해 안타깝다는 신 화백. 큰 어려움에도 많은 전시회를 열기 위해 애쓰고 큰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꼭 알고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많은 작가들이 공주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지역 문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가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훌륭한 작가들이 서로 좋은 영향과 자극을 주고받고 소통하는 곳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정부·지자체도 예술 분야에 더 큰 관심과 지원을 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 또한 여전히 그림을 그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산을 통한 인간 삶의 가치를 내재화한 작품을 그려내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할 겁니다."

산처럼 굳건한 예술정신을 지닌 신 화백은 고집스럽게도 앞으로 산을 화폭 담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향후 대한민국 예술계 발전을 위해선 이런 강한 색깔을 지닌 예술가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평가다. 산을 그려내는 그만의 신념을 담아 깊은 성찰과 깨우침을 공유하고 싶다는 신 화백의 행보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Profile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48회
한국회화 600년전
미국필라델피아 초대전
프랑스Calvi시 초대전
IAOCA Grand Prize 국제미술대상수상(일본)
대한민국 미술인상 본상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오지호미술상, 이인성미술상,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몽골미술제 등 심사위원장 역임

최은경 기자 ellaell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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