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다

김범석 쿠팡 의장

  • 입력 2021.09.30 17:19
  • 수정 2021.09.30 18:43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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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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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소셜커머스기업으로 시작한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 이어 2021년에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하는 등 이커머스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2014년 3월 선보인 배송서비스다.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을 자체 차량을 이용해 9800원 이상 상품 주문고객에게 배송담당자인 쿠팡맨이 24시간 안에 물건을 무료로 배송해 준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앞세워 2020년 기준 국내 어커머스시장에서 13%를 차지했다. 

한편, 쿠팡 창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은 김범석 의장은 누적 손실이 점점 커지는 와중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사세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장은 전국 단위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쿠팡이츠', '로켓프레시' 등 신규사업 확대에 나서는 등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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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일본 진출까지, 해외로 가는 쿠팡
쿠팡은 2021년 3월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당일 쿠팡 주식은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쿠팡 시가총액은 3월 11일 종가 기준으로 약 886억5000만 달러(100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김범석 의장은 미국 경제방송 CNBC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우리는 항상 고객가치를 중시해 왔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상장 뒤에도 우리는 배송을 포함해 혁신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성공했지만 상장 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쿠팡의 성장성을 입증하면서 수익성도 끌어올리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쿠팡이 2021년 6월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배송하는 쿠팡앱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주문 다음날 배송하는 국내 로켓배송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상품 주문 즉시 배달원이 전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진출 지역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시범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 해외투자자들 사이에는 한국을 무대로 한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기대보다 낮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아마존 벤치마킹, '쿠팡플레이'로 고객 묶기

사진=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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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의장이 OTT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쿠팡은 2020년 12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론칭했다. 쿠팡의 프리미엄 멤버십 '로켓와우'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월 2900원 멤버십 비용만으로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를 통해 영화, 국내외 인기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 강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7개월 만에 이용자가 250% 늘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쿠팡플레이의 월 사용자 수(MAU)는 올해 1월 52만명에서 8월에는 183만명을 기록했다. 쿠팡플레이의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다면 기존 로켓와우 회원을 붙잡아 두면서 비회원의 가입을 유도하는 역할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쿠팡은 기대했다.
김 의장은 전략은 아마존의 배송서비스 '아마존 프라임'과 비슷하다. 이 서비스는 연간 119달러를 내는 이용자에게 무료배송과 음악 스트리밍, 무료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마존은 2007년부터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제공해 왔는데 이 서비스가 가입자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만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한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2021년 5월 제작사 에이스토리(ASTORY)와 'SNL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의 독점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절대 강자인 넷플릭스를 비롯해 CJ ENM 티빙, SK텔레콤 웨이브 등 OTT 플랫폼들이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미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데다, 오는 11월 디즈니 플러스가 상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선 쿠팡플레이가 규모의 경쟁보다 콘텐츠 차별화에 주력해야 승산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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